KGC 필리핀 亞쿼터 아반도에게 더 특별했던 동아시아슈퍼리그

입력 2023-03-05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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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도. 사진제공 | EASL

안양 KGC에서 활약하는 아시아쿼터 렌즈 아반도(25·필리핀)에게 2023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챔피언스 위크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KBL에선 여전히 적응 중이고, 선발출전 기회가 다시 늘어났지만 기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선 달랐다. 그의 탁월한 운동능력과 스피드가 더욱 빛났다.

4일 필리핀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산 미구엘 비어멘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아반도의 장점은 더욱 두드러졌다. 아반도는 선발로 출전해 KGC가 초반부터 많은 점수차로 산 미구엘을 압도하는 데 공헌했다. 공격력도 발군이었지만, 이날은 수비집중력까지 끌어올렸다. 아반도는 21분여를 뛰며 3점슛 3개를 포함해 22점·5리바운드·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KGC는 124-87, 37점차 대승을 거뒀다. 1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19분여만 뛰고도 11점·4리바운드·1어시스트·2스틸·1블록슛으로 다재다능함을 뽐낸 그는 2경기 연속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KGC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워낙 농구 인기가 높은 필리핀에 해외리그에서 뛰는 그의 활약상이 고스란히 전파됐다. KBL 팀에 속해 자국 최고의 프로팀을 상대로 펄펄 날고, 경기 초반 자신의 역할이 컸다는 점에 아반도 역시 무척 고무된 표정이었다. 산 미구엘전을 마친 뒤 그는 “경기 전 부담감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필리핀 팀과 대결하는 걸 항상 기대했다. 오늘 이겨서 기쁘다. 늘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리그를 함께 경험했다는 부분에 있어선 더욱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반도. 사진제공 | EASL


올해 1월 KBL 올스타 휴식기를 전후로 아반도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국의 추위에 적응력이 떨어져 장기간 몸을 추슬러야 했다. 팀에 복귀한 뒤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도 걸렸다. 한국은 이제 겨울을 지나 봄으로 접어든다. 기온이 올라가면 아반도에게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보다 따뜻한 곳에서 펼쳐진 EASL을 계기로 아반도가 KBL에서도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오키나와(일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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