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성 슈퍼스타’ 조규성 첫 골에도 웃지 못한 전북, 수원과 홈 개막전 1-1 [현장리뷰]

입력 2023-03-05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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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전북 현대

‘전주성의 슈퍼스타’ 조규성(25·전북 현대)이 1만9660명의 관중 앞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렸으나, 홈팬들에게 승리까지 선물하진 못했다.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지난달 25일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 광주FC와 홈경기에서 각각 1-2, 0-1로 패한 전북과 수원은 2경기 연속으로 승점 3을 얻는 데 실패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조규성에게 쏠렸다. 지난해 17골을 뽑아 K리그1 득점왕에 오른 그는 2022카타르월드컵을 거치며 한국축구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에 교체출전하며 화려한 외모로 주목 받은 데 이어 가나와 2차전에서 헤더로만 2골을 뽑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주가가 오른 그는 겨울이적시장 동안 해외 진출 기회를 잡았으나, 구단의 만류로 잔류했다.

이날 전주성에는 1만9660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전과 차원이 다른 관심을 끌게 된 ‘조규성 효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큰 기대감이 중압감으로 작용했다. 경기를 앞두고 김상식 전북 감독은 “조규성이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했고, 지켜보는 팬들도 많아져서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며 “부담감을 떨치기 위해선 힘을 빼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규성은 전반 9분 만에 시즌 1호 골을 신고했다. 페널티지역을 파고든 아마노 준이 수원 불투이스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조규성은 공을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다만 순조로웠던 시작에 비해 이후 활약은 아쉬웠다. 수원 수비진의 집중견제에 막혀 고립되면서 추가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사진제공 | 전북 현대


이른 선제골로 분위기가 전북으로 기우는 듯했지만, 수원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2022시즌까지 전북에서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에 둥지를 튼 김보경이 버티고 있었다. 이병근 수원 감독에게 “전북은 잊었다. 오늘 득점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각오가 남달랐다. 김보경을 중심으로 중원 장악력을 높인 수원은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들어서는 일방적 공세를 퍼부었고, 후반 14분 아코스티가 그림 같은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전북은 홈개막전 승리를 위해 후반 막판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1분 구스타보를 투입해 조규성에게 집중된 수비를 분산시켰다. 후반 38분 조규성이 골망을 흔들며 효과를 보는 듯했으나, 파울이 선언돼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9분 수원 안병준과 고승범의 연속 헤더가 골대를 강타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기 후 양 팀 감독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 감독은 “조규성이 몸이 무겁고 마음이 급했다. 연계플레이나 상대가 강하게 부딪혔을 때 영리하게 풀어나갔어야 했다. 앞으로 좋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 감독은 “수원은 그간 마지막 순간 실점을 막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전북을 상대로는 골을 넣고 리드를 지키려는 선수들의 의지가 보였다”며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란 가능성을 본 경기였다”고 말했다.

전주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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