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스타트 가른 중원, 허리가 부실하면 팀이 흔들린다!

입력 2023-03-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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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하나원큐 K리그1 2023’의 초반 흐름을 결정한 것은 ‘중원의 퀄리티’다. 허리가 부실한 팀들은 불안하게 시즌을 출발한 반면 탄탄한 미드필더진을 보유한 팀들은 산뜻한 시작을 알렸다.

미드필더가 부진한 팀들은 공통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가장 부진한 출발을 보인 팀은 강원FC다. 대전하나시티즌(0-2 패)~울산 현대(0-1 패)에 2연패를 당했다. 동계훈련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알리바예프가 대전하나전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중원의 힘 싸움에서 밀렸다. 장기간의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한국영의 컨디션도 아직 온전치는 않다.

전북은 겨울이적시장 동안 전력보강에 열을 올린 것에 비해선 결과가 아쉽다. 백승호와 이수빈의 중원 장악력이 몹시 아쉽고, 새로 합류한 김건웅은 아직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했다. 울산과 개막전(1-2 패), 수원 삼성과 홈경기(1-1 무)에서 모두 선제골을 얻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동준의 부상으로 측면공격의 위력이 떨어진 것까지 겹쳐 개막 초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원FC의 부진은 뜻밖이다.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 윤빛가람이 가세했지만,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 느낌이다. 제주 유나이티드(0-0 무)~포항 스틸러스(1-2 패)를 상대로 1무1패에 그치는 동안 인상적 장면이 많지 않았다. 개막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친 제주도 주장 최영준이 수원FC와 개막전에서 오른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전력손실이 심각하다.

반대로 허리가 튼튼한 팀들은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포항은 새로 구성한 중원을 앞세워 대구FC(3-2 승)~수원FC(2-1 승)에 2연승을 거뒀다. 투쟁적인 오베르단과 기술이 좋은 김종우는 갑작스럽게 팀을 떠난 신진호(인천 유나이티드)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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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지난해 K리그1 우승을 일군 주역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전북~강원전에 가동된 박용우-이규성 라인은 든든했다. 박용우가 중심을 잡고, 이규성이 궂은일을 했다. 전천후 미드필더 김민혁은 교체출전으로 점차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8시즌 만에 K리그1로 돌아온 대전하나의 중심에는 주세종이 있다.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해주며 강원과 인천의 미드필더들과 경합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인천전 막판 안와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회복 경과에 따라 한 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한데, 대전하나로선 그 공백을 메워야 할 과제를 떠안았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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