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콜드면 뭐해’ 한국, 20점 차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입력 2023-03-14 08:1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 야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5회 콜드게임 승리이자 역사상 최다 득점에도 한국 야구대표팀은 결코 웃을 수 없었다.

한국은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쿄돔에서 중국과 대회 본선 1라운드 B조 최종 4차전을 가졌다. 이미 8강 진출이 무산된 뒤 가진 경기.

이날 한국은 1회부터 5회까지 2득점-2득점-8득점-6득점-4득점하며, 22-2로 승리했다. 5회까지 15점 이상 리드하며,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것.

한국 타선은 만루홈런 2방을 포함해 22안타-10볼넷으로 22득점했다. 또 마운드는 1회 원태인의 2실점 이후 소형준과 구창모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를 2승 2패로 마감했다. 호주와 일본에 패했고, 체코와 중국에게 승리했다. 결과는 충격적인 8강 진출 실패.

당초 한국의 8강 진출을 의심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WBC를 앞두고 나온 전력 평가에서 호주, 체코, 중국은 각각 16위-19위-20위였다.

즉 B조는 전력 3위의 일본, 6위의 한국와 16위-19위-20위의 호주, 체코, 중국으로 구성된 조. 한국과 일본의 8강 진출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9일 호주전에서 충격적인 7-8 패배를 당했다. 이후 일본에게는 간신히 콜드게임을 면하며 3-14로 대패했다.

호주전 패배는 결국 8강 진출 실패를 의미했다. 한국은 2패 뒤 체코와 중국을 잡았으나, 이는 전력상 19위-20위에게 승리한 것일 뿐이었다.

한국은 무려 10팀이 소속돼 있는 자국리그를 가진 나라다. 또 매년 500만 명을 훌쩍 넘는 관중이 프로야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으로 향한다.

그만큼 야구 인프라가 많이 갖춰진 나라. 하지만 성적은 정반대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8강 진출 실패로, 벌써 3연속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일본에게 패한 것은 전력상 예상하기 어렵지 않은 일. 하지만 한국이 호주에게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