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여기저기서 ‘에취’… 감기에 대한 오해와 속설

입력 2023-03-15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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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을 지나면서 완연한 봄날씨를 기대했지만 아직은 일교차가 15도를 넘나드는 날씨다. 이런 날씨일수록 많이 걸리는 질환이 감기다. 정확한 명칭은 상기도감염으로 누구나 1년에 한번 정도는 걸리는 흔한 병이다. 워낙 일상에서 자주 접하다 보니 관련된 각종 민간요법도 많다. 감기에 대해 알고 있는 여러 오해와 속설을 중앙대학교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와 함께 펙트체크를 해 봤다.

●사우나는 증상완화에 도움되나

감기에 걸리면 체온 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겨 땀이 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내려가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러 땀을 내기위해 사우나나 찜질방을 찾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몸은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자연스럽게 발한작용을 하는데, 사우나나 찜질방에 오래 있으면 발한작용을 방해한다.

●감기는 추우면 걸린다

감기와 외부의 온도는 사실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남극과 북극 같은 극지방에서 감기에 걸리는 일이 드물다. 감기는 오히려 온도보다 건조한 공기와 관련성이 깊다. 건조한 공기 때문에 호흡기도의 점막이 건조해져 저항력이 약해진다. 또 실내가 건조할수록 외부 바이러스를 저지하는 점막의 역할이 약해져 감기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좋다.

●감기에 항생제가 효과적

항생제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는 감염에 대한 기본 상식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감염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세균, 진균, 결핵균 등이 있다. 항생제는 다양한 원인균 중 세균에 대한 치료제이다. 바이러스가 주 원인인 감기에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춧가루를 탄 소주나 매운 음식이 효과

일반적으로 알코올은 두통과 몸살, 메스꺼움, 구토, 복통과 같은 증상들을 유발할 수 있고 탈수를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감기에 걸렸을 때 복용하는 약제들과 상호작용으로 심각한 위험을 일으킬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타이레놀로 유명한 아세트아미노펜 제재이다. 알코올과 함께 복용하면 심각한 간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비타민C 고용량 복용

1970년 미국 화학자 리누스 폴링이 고용량의 비타민 C가 감기에 효과적이라고 발표하면서 기나긴 논쟁이 시작됐다. 비타민C를 초고용량으로 복용하면 감기가 빨리 낫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반대의 결과를 주장하는 연구도 다양하다. 이러한 논쟁은 아직 진행중이다. 비타민C가 강력한 항산화작용으로 산화스트레스를 줄여주지만, 고용량 복용시 메스꺼움과 복부팽만이 나타날 수 있고 신장결석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독감은 독한 감기의 줄임말

독감과 감기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그러나 감기는 리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 등 약 200여 가지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걸린다. 흔히 독감예방주사 맞으면 감기 걱정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앞에서 설명했듯이 독감과 감기는 다른 질병이다. 독감예방주사는 해당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목적이지 다른 일반적인 감기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교수는 “감기의 다양한 속설과 민간요법 중 어떤 것은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은 낭설에 가까우며 효과가 있어도 단순한 증상완화 수준”이라며 “일반적으로 감기는 균형 잡힌 영양분을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자연 치유가 되니 증세가 심할 때만 진료받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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