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삼성, 총 300조원 투자

입력 2023-03-1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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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2042년까지 조성…글로벌 허브 육성
이번 투자로 700조 원 생산유발 효과
정부, 지방에 첨단산업단지 조성 계획
경기도 용인에 2042년까지 반도체 클러스터(단지)가 들어선다. 정부는 15일 열린 ‘제14차 비상경제 민생회의’에서 수도권에 세계 최대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내용을 포함한 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서 민간기업들은 2026년까지 시스템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및 로봇 등 6개 첨단산업 분야에 총 55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10년 동안 100조 원을 포함해 2042년까지 총 300조 원을 투자한다.


●반도체 삼각 벨트 구축

정부는 30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수도권에 세계 최대 규모 신규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기존 메모리 반도체 생산단지와 인근 소부장 기업, 판교 팹리스 밸리를 연계한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완성될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초격차’와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한 화성·기흥-평택-용인의 삼각벨트를 완성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특화단지를 시스템반도체 등 최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화 단지 조성으로 인한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 2019년 서울대 경제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라인 1개 건설시 약 128조 원의 생산 효과가 유발되고, 47조 원의 부가가치와 37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투자로 인해 기대되는 직간접 생산유발 효과는 700조 원이다. 부지 조성·건설·제조설비 등 직접투자가 300조 원, 이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 400조 원이다. 고용유발 효과는 160만 명이 예상된다.

한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최근 자국을 반도체 산업 핵심 기지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격변기를 맞고 있다. 미국과 대만, 중국, 일본 등 반도체 산업의 기반을 갖춘 주요 국가들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반도체 클러스터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 하고 있다. 이번 특화단지 구축이 K반도체에 힘을 실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국 계열사 사업장도 대규모 투자

정부는 지방에도 우주와 미래차, 수소 등 첨단산업을 키우기 위해 3300만m²가 넘는 규모의 14개 국가 첨단산업단지를 신규 조성할 계획이다. 충청권에는 대전에 나노·반도체와 우주항공, 천안에 미래모빌리티와 반도체, 청주에 철도, 홍성에 수소·미래차와 2차 전지 단지를 구축한다. 호남권에는 광주에 미래차 핵심부품, 고흥에 우주발사체, 익산에 푸드테크, 완주에 수소저장·활용 제조업, 영남권에는 창원에 방위와 원자력, 대구에 미래자동차·로봇, 안동에 바이오의약, 경주에 소형모듈원전, 울진에 원전 활용 수소 단지를 만든다. 강원권에선 강릉에 천연물 바이오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의 충청과 경상, 호남 등에 위치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향후 10년 동안 총 60조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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