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은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가능거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레벨3 수준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는 등 혁신적인 상품성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EV9 GT-Line. 사진제공|기아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달린다
우선 기본기부터 살펴보자. EV9은 99.8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여기에 3D 언더커버, 19·20·21인치 공력 휠, 전면 범퍼 에어커튼, 충전소 도착 시점 배터리 온도 제어로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냉난방 독립제어로 소모전력을 줄여주는 후석 독립 공조시스템 등을 탑재해 국내 기준 1회 충전 시 500km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하는 것을 인증 목표(WLTP 기준은 541km 이상)로 하고 있다. 이 정도면 내연기관 차량이 부럽지 않은 수준의 주행 가능거리로 전기차 대중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400V/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350kW급 충전기를 사용하면 25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주행 성능도 압도적이다. 4WD 모델의 경우 시속 100km까지 약 5.3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대거 사용한 기아 EV9 GT-Line 인테리어. 사진제공|기아
●레벨 3 자율주행 탑재
EV9 GT-line 모델에는 기아가 최초로 적용한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다.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 주행 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앞 차와의 안전거리 및 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80km/h의 속도로 주행하는 기술이다. 2개의 라이다(Lidar)를 포함한 총 15개의 센서와 정밀지도, 통합 제어기 등을 장착해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도로제한속도가 변화하는 구간 또는 곡선 도로에서도 상황에 맞게 스스로 속도를 조절한다. 또한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까지 판단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해 안전성을 높였다.
실내 공간도 혁신적이다. 특히 2열은 벤치 시트와 기본형, 릴랙션형, 스위블형 2인승 독립 시트 등 한 차종에 4가지 시트를 적용할 수 있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킨다.
기아는 2분기 중 EV9(2WD, 4WD)의 정부 인증 절차가 완료되면 국내 기준으로 확정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와 상세 트림별 사양 운영안을 공개하고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계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EV9과 EV9 GT-line을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