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천재’ 백종원·이장우 “욕 나올 만큼 힘들었지만 한식 가능성 봤죠”

입력 2023-03-3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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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왼쪽)와 배우 이장우가 29일 서울시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tvN 새 예능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tvN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왼쪽)와 배우 이장우가 29일 서울시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tvN 새 예능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tvN

‘한식당 0곳’ 모로코·나폴리서 한식 장사하는 백종원·이장우

새 예능 ‘장사천재 백사장’서 의기투합

백종원
스타 직원들과 매일 고군분투
시청자들 해외창업 용기 얻을것

이장우
백 사장님 단 1분도 쉬지 않아
덕분에 저도 미친듯이 뛰었죠
언제나 음식에 진심인 두 남자가 만났다. 요리연구가 겸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인 백종원(57)과 배우 이장우(37)가 4월 2일 첫 방송하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을 통해 한식 장사에 도전한다. 두 사람은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음식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해박한 지식을 뽐내오며 실제 각각 음식점도 운영 중이다.

새 프로그램에서 이들은 ‘한식 불모지’로 통하는 모로코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과정을 담는다. 모로코에는 가수 뱀뱀이, 이탈리아에는 가수 권유리와 존박이 함께 한다.

백종원과 이장우는 29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욕이 두 바가지 나올 정도로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내 “나폴리에서 진심으로 가게를 열어볼까 생각 중”이라며 장사 본능을 드러내기도 했다.


●백종원 “한식 가능성 엿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에서 장사 노하우를 전했던 백종원은 “괜히 나섰다가 자칫 망신당할까봐 3년 넘게 (출연을)거절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다 올 초 연출자 이우형 PD의 “창업은 역시 힘들죠?”라는 도발에 도전의식이 생겨 덜컥 촬영을 떠났다.

“막상 가보니 모로코나 나폴리에 한식점이 한 군데도 없었어요. 촬영 접자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을 정도로 척박했어요. 불고기, 파전, 고깃국 등을 만들어 팔다 보니까 조금씩 길이 보이더군요. 음식을 먹는 방법부터 알려주며 한식에 대한 인식을 깨려고 노력했어요. 여기에 케이(K) 콘텐츠의 파급력이 더해지면서 한식의 가능성을 제대로 봤죠. 시청자들도 보다보면 ‘나도 해외창업에 도전해볼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 걸요?”

그는 스타 직원들을 이끄는 사장으로서 책임감이 들어 가게를 여는 8시간 동안에는 물도 마시지 않고, 자리에 앉지도 않았다. 문을 닫고 나면 매일 직원들과 ‘마라톤 회의’를 했다.

“직원들의 신선한 시야가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이)장우는 정신적으로 힘을 줬죠. 나폴리에서 매일 문전성시를 이루는 건너편 초밥 가게를 보면서 사실은 흔들릴 때가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장우가 ‘사장님 책 보며 창업 공부했다’면서 존경의 눈빛을 마구 쐈어요. 그걸 보고 어떻게 흔들릴 수 있겠어요. 마음을 다잡게 됐죠. 참 고마워요.”


●이장우 “롤모델은 백 사장님!”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음식엔 답이 없다”는 음식 철학을 외쳤던 이장우는 “그 시작은 모두 백종원 사장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누구나 따라하기 쉬운 백 사장님의 요리법을 보며 요리를 사랑하게 됐어요. 그런데 백 사장님이 이렇게 힘들게, 바쁘게 사시는 분인 줄은 미처 몰랐어요. 이 정도 재력을 갖췄으면 좀 쉬셔도 될 텐데. 하하! 백 사장님을 보며 ‘나도 쉬면 안 되지’라며 더 열심히 일했어요.”

서울 가락동에서 즉석우동 가게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그는 “음식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붙였을 때 생기는 경쟁력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돌이켰다.

“‘여기는 무조건 장사 안돼’라고 생각했던 곳에서도 결국 방법을 찾아낸 백 사장님을 보며 많이 배웠어요. 요즘 비슷한 요리 포맷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계속 도전해야 한식을 세계에 더 널리 알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기에 시청률 잘 나와서 꼭 시즌2를 떠나고 싶습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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