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행 후 지속되는 허리통증…허리디스크 의심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4-05 12: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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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규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화사한 봄꽃이 만개한 요즘, 봄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산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산행은 즐거움뿐만 아니라 경사가 심하고 불규칙한 산길을 걷다 보면 허리에 부담이 커지면서 예기치 않은 척추 질환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 후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허리 통증을 꼽을 수 있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척추 주변 근력이 약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무거운 배낭을 메고 경사길을 오르다 보면 급성 요추염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흔히 ‘허리를 삐끗했다’고 표현하는 증상인데, 단순 근육통 정도로 생각하고 방치할 경우 자칫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추간판이 미세하게 손상되어 압축된 신경이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초기 증상으로는 오래 앉아 있거나 무리하게 움직일 때 허리에 불편한 통증이 나타난다. 중기에 접어들면 허리통증을 동반한 골반, 다리, 발가락 저림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고 말기에는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나타나며 심할 경우 하반신 마비, 대소변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다.

동탄시티병원 신민규 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허리디스크 치료법은 통증의 시기에 따라 다르다”며 “초기에는 물리치료, 운동요법과 같은 비수술적 방법을 통해 증상을 충분히 개선해 볼 수 있으나 통증이 더 심해지면 수술적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수술적 치료 방법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환자분들이 많다”며 “최근에는 척추내시경 감압술(PSLD)과 같은 수술적 방법을 통해 최소 절개로 문제되는 부분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치료에 앞서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봄철 산행 등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적정 체중을 유지하거나 운동을 통한 근력 강화에 힘쓰고, 허리를 곧게 펴고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등 평소 척추건강을 위한 올바른 자세와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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