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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제고를 위해 제작과 분리된 투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더니 이번에는 인사 검증, 채용 시스템 구축이 시급해 보인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시청자 투표 조작으로 물의를 일으킨 안준영 PD를 다시 채용한 CJ ENM 이야기다.앞서 동아닷컴 취재 결과, 안준영 PD가 CJ ENM으로 재입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안준영 PD는 ‘프로듀스’ 시리즈 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시청자 투표 조작 논란 당시 성접대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런 안준영 PD가 옥살이를 마치고 2021년 11월 출소해 이번에 다시 CJ ENM에 복귀했다.
Mnet 담당 부서인 CJ ENM 음악사업부는 동아닷컴에 “안준영 PD가 지난해 퇴사했다가 이번 재입사했다. 4월 재입사해 출근 중”이라고 말했다. 또 안준영 PD와 같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한 김용범 CP 역시 2021년 7월 출소 후 지난해 회사로 복귀했다. 사실상 ‘프로듀스’ 사태 원흉이자 문제적 연출자들이 다시 친정인 CJ ENM으로 돌아왔다.
이를 두고 CJ ENM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셌다. 올해 초 조직 개편과 구조조정을 단행한 CJ ENM이 정작 회사 이미지를 실추한 이들을 재채용했다는 사실에 대한 비판 의견이 거센 것. 이는 CJ ENM 내부에서도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CJ ENM은 정리된 입장문을 내놨다. CJ ENM은 5일 “Mnet 경력직 채용에 실망하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안준영 PD 채용 결정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결정은 사회의 공정에 대한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 Mnet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 그리고 최고의 콘텐츠 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해온 임직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CJ ENM은 “당사는 지난 4년간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작과 분리된 투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모니터링 강화, ‘시청자위원회’ 운영 등 제작 과정의 투명성도 높였다. 그런데도 채용 기준 관련하여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CJ ENM은 “공정과 신뢰회복을 위한 저희의 노력에 앞으로도 애정 어린 격려와 질책 부탁한다. 이번 일로 많은 분에게 실망을 안긴 점, 가슴 깊이 반성하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전했다.
CJ ENM은 문제가 되는 이들에 대한 재채용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그들 거취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공정성을 운운하는 사과문에는 정작 문제 핵심이자 본질인 채용, 인사 시스템에 제고에 대한 노력은 없었다. 향후 대책과 방향성도 없다. 지금 당장 여론을 잠재울 수 있는 건 확실한 후속 조치다. 사과는 그때같이 하는 것이다. 마음이 있든 없든 사과만 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CJ ENM에 지금 필요한 것은 모두가 충분히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놓고 재발 방지다. 그게 없는 사과문은 아직 미완성이다.
● 다음은 CJ ENM 공식입장 전문
엠넷(Mnet) 경력직 채용에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안준영 PD 채용 결정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결정은 사회의 공정에 대한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습니다.
엠넷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 그리고 최고의 콘텐츠 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해온 임직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당사는 지난 4년간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작과 분리된 투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또 모니터링 강화, ‘시청자위원회’ 운영 등 제작 과정의 투명성도 높여 왔습니다.
그럼에도 채용 기준 관련하여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공정과 신뢰회복을 위한 저희의 노력에 앞으로도 애정 어린 격려와 질책 부탁드립니다.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가슴 깊이 반성하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