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CK 스프링 최종 결승에서 T1을 세트 스코어 3 대 1로 제압하고 2연속 우승을 달성한 젠지. 사진제공 | LCK
●김수환, 결승 MVP
젠지는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CK 스프링 결승에서 T1을 세트 스코어 3 대 1로 제압했다. 2022년 LCK 서머에서 우승했던 젠지는 이로써 2연속 우승의 기록을 세웠다. 8일 열린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KT롤스터를 3 대 1로 누른 젠지는 이날 정규 리그 1위 T1과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특히 2022년 스프링부터 2022년 서머에 이어 이번까지 3번 연속 결승에서 맞붙은 두 팀의 대결에 팬들의 큰 관심이 모아졌다.
결승 이전까지 젠지의 우승을 예측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스프링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10명의 선수 가운데 젠지를 강팀으로 꼽은 선수는 1명밖에 없었다. 또 국내외 해설진과 옵저버 등이 참여한 결승 예상에서도 단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T1을 선택할 정도로 일방적인 열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결승 진출전에서 KT롤스터를 꺾은 젠지는 9일 결승에서도 기세를 이었다.
특히 최종 결승 MVP로 선정된 ‘페이즈’ 김수환은 1세트에서 자야로 14킬, 2세트에서 아펠리오스로 10킬, 4세트 징크스로 9킬을 만들어내면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젠지라는 이름으로 게임단을 운영한 이후 처음 LCK 연속 우승을 달성한 젠지는 상금 2억 원과 함께 티파니앤코의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T1은 젠지에게 결승에서 2번 연속 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T1이 LCK에서 2번 연속 준우승에 머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1과 MSI 동반 출전
젠지의 다음 목표는 상반기 전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MSI다. LCK 1번 시드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는 젠지는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2번 시드를 받은 T1은 3회 우승을 노린다. MSI는 5월 2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3주 동안 퀸엘리자베스 올림픽 공원 안에 위치한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치러진다. MSI가 런던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부터는 참가 팀과 진행 방식도 변경됐다. 참가 팀은 기존 11개에서 13개 팀으로 확대됐다. 5월 2일부터 7일까지는 8개 팀이 경쟁을 벌이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로 상위 3개 팀을 가린다. 이 3개 팀은 ‘브래킷 스테이지’라 불리는 8강에 진출한다. 2022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한 LCK에는 2번 시드로 참가하는 팀까지 바로 8강에 합류하는 특전이 주어졌다. 젠지와 T1이 경기를 시작하는 브래킷 스테이지는 5월 9일부터 14일,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결승은 5월 21일 치러진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