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회장 첫 해외 현장 경영…유럽 전기차 시장 적극 공략

입력 2023-04-11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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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영업 담당 직원으로부터 핵심 제품인 무산소동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유럽 전기차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취임 후 첫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섰다.

구 회장은 2일부터 10일까지 총 9일간, LS전선과 슈페리어 에식스(SPSX)의 유럽법인 중 독일, 폴란드, 세르비아에 위치한 전기차용 권선, 배터리 부품 및 통신케이블 공장들을 방문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5월 발간한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k 2022)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연간 수요는 현재 약 120만대에서 2030년까지 최대 1500만대 수준으로 약 1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수요 급증 대응


LS그룹 계열의 미 전선회사 SPSX는 올해 1월 유럽 전기차 수요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무산소동(OFC, 산소 포함량이 0.001% 미만으로 전도율이 월등히 높은 고순도 구리) 유럽 최대 생산기업인 L&K를 전략적으로 인수했다.

L&K를 방문한 구 회장은 “전통적으로 완성차 및 전기 분야 산업의 강국인 유럽에서 LS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 맞춤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L&K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자동차, 변압기, 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소재인 무산소동을 연간 6만 5000톤(2000만대 분량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 가량 생산하는 독일 기업이다. 첨단 정밀기술 분야인 우주·항공·의료산업 등에 사용되는 특수 케이블도 만들고 있다.

LS는 L&K가 생산한 무산소동을 SPSX 독일, 세르비아 공장 등에 공급하고, 고효율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제작해 현지 완성차 업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전기차 밸류체인을 확보해 유럽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구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 폴란드 법인과 SPSX 세르비아 권선 생산 법인 등도 방문해 주재원과 현지 직원을 격려했다.

또한 구 회장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을 찾아 셀에서 모듈, 팩까지 이르는 2차 전지 제조 과정을 둘러보며 양사간 사업 협력을 다지고, LS의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LS그룹은 구 회장이 연초 발표한 그룹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 선도를 위한 신성장 사업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해 2030년까지 두 배 성장한 자산 50조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배·전·반 관련 산업은 ▲2차 전지 소재 사업(황산니켈, 전구체, 리사이클링) ▲전기차 부품 및 솔루션 사업 ▲제조 자동화 및 사출 솔루션 사업 ▲Charging/Battery/Mobility-as-a-Service 사업 등 네 가지 분야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LS그룹은 향후 8년 간 신성장 사업에 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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