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만 되면 더 쑤시는 어깨, 혹시 오십견?”

입력 2023-04-2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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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통증 환자를 진찰하고 있는 바른생활병원 여우진 원장. 여 원장은 “어깨 통증을 방치하다 다른 어깨질환으로 발전하거나 어깨의 운동제한이 남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을 느끼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젊은 환자도 늘어난 어깨통증질환

극심한 어깨통증, 50대 발병율 높아
스마트폰 사용으로 3040 환자 늘어
일차성 오십견 때 보존적 치료 가능
통증 심할 땐 관절내시경 치료 필요
오십견 아니라면 회전근개파열 의심
극심한 어깨통증은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고통이 크다.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해마다 대표적인 어깨통증질환인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특히 매년 3∼5월 봄철이면 어깨 통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오십견’이라는 별칭처럼 50대 이후 발병율이 높지만 30∼40대 환자도 20%(40대 17%, 30대 3%)나 된다.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다.


●오십견, 3040 환자 늘면서 ‘삼십견’으로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바른세상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 여우진 원장은 봄철에 어깨 통증 환자가 많은 것에 대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근육의 유연성이 감소하고 혈액순환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어깨 관절에도 영향을 미쳐 오십견 등 어깨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삼십견’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30∼40대 젊은 환자들도 느는 추세다.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스마트폰과 컴퓨터, 스포츠활동 등으로 인한 어깨 사용 증가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십견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병하는 일차성 오십견과 특정 질환이나 외상 등이 동반되어 발생하는 이차성 오십견으로 나뉜다. 일차성 오십견 증상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작은 구멍으로 내시경을 넣어 줄어든 관절낭을 넓혀주고 관절막의 염증 부위를 없애는 관절내시경 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다른 어깨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충분한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운동제한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어깨 통증은 정확한 진단으로 빠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여 원장은 “중년 이후 어깨 통증을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여겨 방치하다 다른 어깨질환으로 발전하거나, 통증으로 인해 아픈 팔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어깨의 운동제한이 남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오십견 증상이 심하거나 회전근개 파열, 어깨충돌증후군 등 다른 질환을 동반한 이차성 오십견이라면 빨리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증상 비슷한 회전근개 파열 조심

주변의 말을 듣고 오십견인줄 알고 방치했다가 낭패를 보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회전근개 파열이다. 특별한 외상없이 일정기간 어깨가 아픈데, 오십견이 아니라면 회전근개 파열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팔을 들어올리기 어렵고, 야간통이 있는 등 증상이 유사해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한다.

가장 큰 차이점으로 오십견은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타인에 의해서도 어깨 운동이 제한된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초기에는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있지만 제한은 없고, 말기에는 팔을 들어올리지는 못하지만 다른 사람이 도와주거나 안 아픈 팔로 들어올리면 어느 정도 올릴 수 있다.

오십견이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한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파열된 상태를 오래 방치하면 파열 부위가 넓어져 회전근개 봉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볼링이나 배드민턴, 골프와 같이 상체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하기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어깨 주변 근육을 풀어주고, 인대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오십견을 예방하는 5가지 생활습관

▲ 잠을 잘 때 낮은 베개를 사용한다.
▲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은 어깨 관절을 압박하므로 바르게 누워 잔다.
▲ 운전을 할 때 어깨와 팔에 긴장을 푼다.
▲ 어깨를 많이 사용한 후에는 따뜻한 물이나 수건을 이용해 찜질을 한다.
▲ 수영, 배드민턴 등 어깨 사용이 많은 운동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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