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라 오페라 하우스에서 진행된 AFC 아시안컵 조추첨에서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E조에 편성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올해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라 오페라 하우스에서 진행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추첨에서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E조에 편성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라 조 추첨 포트1에 속한 한국은 개최국 카타르~이란~일본~사우디아라비아~호주 등 전통의 아시아 강호들을 피했지만 중동 2개국을 만나고,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겸 부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한국축구를 잘 아는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상대하게 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론 괜찮은 결과다. 역대전적에서 한국은 상대를 압도한다. 요르단에 3승2무, 바레인과는 11승4무1패, 말레이시아와는 26승12무8패로 절대 우위다.
24개국이 경쟁할 아시안컵은 4개국씩,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하는데 각 조 1·2위 팀과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에 오른다. 당초 이 대회는 올 여름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개최권이 반납됐다.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인프라를 고스란히 보유하고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카타르가 한국을 따돌리고 새로운 개최국이 됐다. 2011년에 이은 2번째 개최다.
사진출처 | 대한축구협회 트위터
전통의 아시아 맹주를 자처한 한국이지만 아시안컵 우승과는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까지 2연패에 성공했을 뿐이다. 이날 조추첨자로 나선 박지성(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과 손흥민(토트넘)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했음에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박지성은 12년 전 카타르 대회 3위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기억이 있다.
카타르의 무더위를 피해 내년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진행될 아시안컵을 향한 클린스만 감독의 의지는 남다르다. 3월 부임한 그는 초지일관 아시안컵 우승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물론, 지원스태프와 미팅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1차 목표는 아시안컵이다. 승리와 우승을 향해 뛴다. 준우승, 잘 싸우는 경기에 만족할 수 없다”고 63년만의 정상 탈환을 선언했다.
한편, 또 다른 한국인 지도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일본~이라크~베트남과 D조에 경쟁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