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 여동건.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서울고 3학년 여동건(18·우투우타)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4일째 부천고와 2회전(32강전)에 3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2사사구 3타점 2득점으로 팀의 10-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여동건은 빠른 발과 날카로운 타격감을 두루 뽐냈다. 1-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1루서 좌전안타, 3-0으로 앞선 4회초 2사 2루서 볼넷을 각각 기록한 뒤 6-0으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서 3타점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상단을 겨냥한 상대 투수의 까다로운 공을 정확히 가격해 좌중간 담장을 직격한 뒤 총알처럼 3루까지 내달렸다.
장단 13안타를 터트린 서울고 타선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경기 후 유정민 서울고 감독은 “오늘 타자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두루 활약해줬는데, 그 중에서도 여동건이 제일 잘 쳐줬다”고 칭찬했다. 여동건은 “마운드에서 (이)찬솔(3.2이닝 무실점)이와 (전)준표(3.1이닝 1실점)가 잘해줘 타자들이 점수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 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서울고와 부천고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2사 만루에서 서울고 여동건이 3타점 3루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키 173㎝, 몸무게 80㎏의 다부진 체격을 지닌 여동건은 타고난 운동능력과 근력, 손목 힘 등을 앞세우는 선수다. 강한 스윙과 콘택트 능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175㎝의 크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LA 다저스 외야수 무키 베츠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여동건은 “베츠 선수 역시 거대한 덩치가 아닌데도 타고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멋지게 뛰고 있지 않나. 그런 모습이 멋져 베츠 선수의 등번호 50번을 나도 따라 달았다”고 밝혔다.
여동건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이번 대회 2경기에서 6타수 5안타를 쳤다. 앞선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서울·인천권)에 뽐낸 타격 재능(2경기·7타수 3안타 2타점)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그는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을 중심으로 운동한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덕분에 잡힐 듯한 타구도 더 멀리 뻗는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친구들과 ‘성적에만 신경 쓰지 말고, 가족과 공놀이를 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임하자. 순수한 어린아이들처럼 그라운드에서 뛰놀자’고 다짐했다. 똘똘 뭉쳐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목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