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황성빈(왼쪽)·유강남.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롯데 타선은 좌·우투수를 상대했을 때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24일까지 우완투수를 상대했을 때 팀 타율은 0.272, OPS(출루율+장타율)는 0.733으로 모두 2위다. 반면 좌완투수에는 타율 0.219, OPS 0.566으로 모두 최하위다.
왼손투수는 롯데의 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큰 요인이다. 상대팀이 왼손 선발투수를 내세운 9경기에서 롯데는 1승8패로 부진했다.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신인 윤영철에게 5이닝 동안 단 1득점에 그치는 바람에 9연승에서 멈췄다.
올 시즌 롯데가 만난 좌완투수는 총 31명인데, 그 중 선발등판한 김광현, 오원석(이상 SSG 랜더스), 이의리, 윤영철(이상 KIA) 등 9명을 상대로 51.2이닝 동안 뽑은 점수는 9점에 불과하다. 유일하게 승리를 챙긴 지난달 2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불펜 공략에 성공했을 뿐, 선발투수였던 구창모에게는 6이닝 동안 1점도 빼앗지 못했다.
롯데는 좌·우투수 상대 편차를 없애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했다. 이달 들어선 타선 전반의 사이클도 함께 내려가 변화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23일 사직 NC전에 앞서서는 라이언 롱 퓨처스(2군) 타격코치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고, 24일에는 NC 좌완 최성영을 상대하기 위해 타순 일부를 조정하거나 영입한 지 3일째인 국해성을 선발라인업에 넣어 변화를 꾀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부상으로 일부 선수가 라인업에서 빠졌고, 계속된 출전과 피로로 타격감이 저하된 영향도 있는 듯해 선수들을 잘 아는 롱 코치의 도움을 받으려 한다”며 “국해성은 좌투수를 잘 공략해 우리 팀의 우타자 선수층을 두껍게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만난 좌투수보다 앞으로 만날 좌투수가 더 많다. 당장의 변화 외에도 물꼬를 틀 요인이 필요하다. 지난해 좌투수 상대 타율 0.310, OPS 0.742로 활약한 황성빈의 복귀는 롯데가 가장 바라는 바다. 올 시즌에도 좌투수에게 6타수 3안타를 쳤다.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그는 23일부터 퓨처스(2군)리그에서 뛰기 시작해 조만간 1군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유강남의 컨디션 회복도 좌투수 공략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유강남은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476, OPS 1.190으로 롯데 타자들 중 가장 강했다. 23일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쳤지만,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2~3일 가량 쉬면 정상 출전이 가능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