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마장마술용 안장 품평회…승마 대중화 기여 [경마]

입력 2023-05-30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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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용품 제조기업 태양피혁이 마장마술용 안장 시제품을 23일과 24일 과천 한국마사회 본관 1층에서 품평회를 진행했다.

승마용품은 그동안 고가의 수입품에 주로 의존해 왔다. 마장마술용 안장의 경우 500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장비다. 수입품이다 보니 한 번 수리를 맞기면 해외 배송으로 인한 수개월의 시간과 수백만 원의 수리비가 소요됐다. 하지만 대회에 참가하는 승마선수들은 수입품 외에 그동안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태양피혁은 1인 기업으로 주원태 대표가 35년간 안장, 굴래 등 승마용품을 제작해 왔다. 최근 승마에 대한 관심과 이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승마용품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제작 활성화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4월 태양피혁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마사회는 승마선수단과 말산업 전문가들을 통해 승마 현장의 니즈를 태양피혁에 공유하고, 국내산 시제품을 직접 테스트하며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게 힘을 보탰다.

태양피혁은 시제품 발표회를 앞두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마사회 승마단의 사령탑인 전재식 감독에 자사가 제작한 안장을 제공했다. 5월 전 감독은 태양피혁의 안장 시제품을 이용해 제11회 정기룡장군배 전국승마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 감독은 “난의도 높은 마장마술 기술을 구현하는 등 기능적 측면에서 수입제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었다”며 “부드럽고 밀착되는 착용감은 말 위에서 균형을 잡는데 효과적이었고, 탄성과 내구성이 보강된 새로운 방식의 프레임은 개선된 안정성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전재식 감독의 우승 소식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안장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한국마사회와 태양피혁은 대한승마협회의 2023년 심판강습회 현장에서 제품 품평회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여한 170명의 승마전문가들은 시제품을 직접 만지고 앉아보며 평가했다. 전주기전대학의 이성호 교수는 “국산 마장마술용 안장이 기대보다 품질이 좋아 합리적 가격으로 선보인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며, 교육 현장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외에도 장애물용 안장 등 승마 필수용품을 국산화하여 보급한다면 승마를 즐기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를 밝혔다.

태양피혁 주원대 태표는 ”추가적인 실전 테스트로 제품을 완성해 6월 중 시장에 최종 선보일 예정이다“며 ”1인 기업이라 인력은 부족하지만,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완성한 고급 마장마술 안장을 발판으로 한층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승마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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