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자가 수리 도구와 ‘갤럭시S22 울트라’.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자가 수리 프로그램’ 국내 도입
일부 모델·한정된 부품 대상 시작
삼성서비스홈페이지서 구입 가능
부품 교체 뒤 앱 통해 동작 최적화
교체된 부품 반납 시 보증금 환급
고객 수리 선택권·용이성 지속 개선
소비자가 산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소비자가 직접 고친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자신의 제품을 직접 수리할 수 있는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30일 국내에 도입했다.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제품을 수리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온라인을 통해 필요한 부품을 구입해 직접 수리할 수도 있게 됐다.일부 모델·한정된 부품 대상 시작
삼성서비스홈페이지서 구입 가능
부품 교체 뒤 앱 통해 동작 최적화
교체된 부품 반납 시 보증금 환급
고객 수리 선택권·용이성 지속 개선
●스마트폰에 노트북, TV까지
삼성전자의 자가 수리는 일부 모델과 한정된 부품을 대상으로 시작해 향후 순차 확대할 예정이다. 먼저 갤럭시 모바일 제품과 TV 일부 모델의 수리가 가능하다. 스마트폰 ‘갤럭시 S20·S21·S22’ 시리즈, 노트북 ‘갤럭시 북 프로 15.6인치’ 시리즈, TV 32인치 3개 모델로 시작한다. 해당 제품 사용자는 삼성전자서비스 홈페이지에서 필요한 부품과 수리 도구를 구입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디스플레이, 후면 커버, 충전 포트 등 3개 부품이, 노트북은 터치패드와 지문 인식 전원 버튼 등 7개 부품이 대상에 포함된다. 소비자의 수리 요구가 가장 높았던 부품들이다. TV 3개 모델의 경우 패널을 교체할 수 있다.
소비자는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부품별 수리 매뉴얼과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부품을 교체한 뒤에는 ‘자가 수리 도우미 앱’을 활용해 새 부품이 제대로 동작하도록 최적화 할 수도 있다. 또 ‘삼성 멤버스 앱’의 자가진단 기능을 통해 수리 결과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자가 수리를 마친 소비자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거나 택배를 통해 교체된 일부 부품과 수리 도구를 반납하고 친환경 보증금을 환급 받을 수 있다. 회수된 부품은 검수를 통해 재활용하거나 폐기한다.
소비자들은 자가 수리에 앞서 부품의 가격이나 수리 용이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자가 수리를 고려 중인 소비자는 홈페이지에 소개된 관련 정보와 주의사항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자가 수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리 용이성 개선할 것”
삼성전자의 자가 수리 도입은 ‘수리할 권리’(Right to repair)를 감안한 행보로 보인다. 수리권은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직접 수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데, 이미 유럽과 미국 등에선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1년 제조사들의 수리권 제한 관행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미국에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번 국내 도입은 두 번째로, 일부 TV 제품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오랜 시간 경험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의 수리 선택권을 높이고 수리 용이성 또한 지속 개선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