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닐 메드베데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드베데프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치아구 자이버치 비우치(172위·브라질)에게 4시간 15분 접전 끝에 2-3(6-7<5-7> 7-6<8-6> 6-2 3-6 4-6)으로 졌다.
메드베데프는 2020년 프랑스 오픈 이후 3년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1회전에서 탈락했다.
2021년 US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메드베데프는 2019년 US오픈과 2021년, 2022년 호주오픈 준우승 등 하드코트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프랑스 오픈, 윔블던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클레이 코트 대회인 프랑스 오픈은 2021년 8강, 잔디 코트 대회인 윔블던은 2021년 16강이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2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마 마스터스(클레이 코트)에서 우승하며, 일약 프랑스 오픈 우승 후보로 부상했었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승리 경험이 없던 무명 자이버치 비우치에게 일격을 당하며 ‘붉은 색 느린 코트’와 궁합이 좋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지난 2000년 클레이 코트를 싫어했던 피트 샘프라스(미국)가 마크 필리포시스(호주)에게 져 탈락한 이후 2번 시드를 받은 선수가 프랑스 오픈 1회전에서 패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이버치 비우치는 1996년생 메드베데프보다 네 살 어린 2000년생으로 2018년 US오픈 주니어 단식 우승자다.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는 이 대회전까지 2020년 US오픈 1회전 탈락이 유일한 출전 경력이었다.
2020년에 한 차례 ATP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했고, 투어보다 한 등급 낮은 챌린저에서는 6차례 정상에 올랐다.
치아구 자이버치 비우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자이버치 비우치는 메드베데프의 약점인 포핸드 쪽을 집중 공략해 47-15로 앞서는 등 총 위너에서 69-45의 우위를 보였다.
AP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패한 후 기자회견에서 “매 경기 이렇게 플레이하면 그의 인생이 더 나아질 것"이라며 ”그는 더 많은 돈과 스폰서를 얻고 큰 타이틀을 거머쥐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렇게 하려면 같은 폼을 1년 내내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경기를 해야 합니다. 필립 샤틀리에(롤랑가로스 센터 코트) 대회에서 한 번이 아니라 일 년 내내 전 세계의 여러 토너먼트에서 많은 시간을 이렇게 플레이해야 합니다.“
자이버치 비우치는 2회전에서 기도 펠라(423위·아르헨티나)를 상대한다.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