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기간 음주 의혹?…확인 나선 KBO와 구단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BO가 3월 일본에서 펼쳐진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당시 야구국가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심야 음주 의혹에 대해 사실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KBO는 31일 오전 허구연 총재를 비롯해 관련 부서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전날(30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기된 WBC 국가대표 투수 3명의 심야 음주 의혹을 논의했다. 해당 매체는 ‘선수 3명이 3월 8일부터 11일 새벽까지 일본 도쿄 아카사카의 술집에서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이후 한 인터넷매체도 이와 관련한 구체적 보도를 내놓았다.

올해 WBC 1라운드는 3월 9일 개막했다. 선수들이 대회 개막 이후 경기를 앞두고 심야까지 음주를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큰 파장이 불가피하다. 특히 경기 전날이라면 사안은 한층 더 심각해진다. 게다가 대표팀은 호주(9일)~일본(10일)을 상대로 한 1·2차전에서 내리 패하면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해 야구팬들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KBO는 이 매체들이 지목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수들로부터 경위서를 제출 받고, 그에 따른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할 방침이다.

KBO는 WBC 대표팀을 소집한 뒤 훈련 및 경기 일정을 제외한 시간에 대해선 선수들의 활동을 따로 통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정해진 팀 일정 외에는 자유롭게 각자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 보니 KBO도 대표팀 소집기간이긴 하지만, 선수들의 여가시간 활용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 없다. 일본대표팀이 대회 기간 중 선수단 회식을 하는 사진이 일부 공개된 바 있지만, 한국은 외부의 시선을 우려해 공개적으로 회식을 진행한 적도 없었다.

조사 결과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나는 부분이 드러난다면 KBO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 KBO는 국가대표선수들의 소집 기간 내 음주에 대해선 명확한 징계 규정을 두고 있지 않지만, 국가대표 운영 규정 13조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명시돼있다.

이 매체들이 거론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수들의 소속 구단들은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A선수가 소속된 B구단, C선수가 소속된 D구단은 “KBO의 조사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E선수의 소속팀 F구단도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KBO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