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피코스메틱 ‘마녀공장’, 코스닥 입성 “상장 첫날 공모가 2배…‘따상’도 성공”

8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입성한 마녀공장이 따상에 성공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마녀공장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유근직 마녀공장 대표(오른쪽에서 네 번째). 사진제공｜마녀공장

시초가 3만2000원→4만1600원 마감
26일 가격제한폭↑…마지막 ‘따상’
지난해 영업이익 245억원 기록 달성
매출의 55.3% 해외서 차지해 눈길
향후 브랜드 리뉴얼·글로벌 투자

뷰티업체 마녀공장이 8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입성한 가운데,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되고 상한가)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2012년 설립했으며, ‘퓨어 클렌징 오일’을 인기 상품으로 둔 종합 화장품 기업이다. 2018년 엘앤피코스메틱이 인수해 지난해 말 기준 76.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연주의 유래 성분을 기반으로 한 스킨케어 브랜드 ‘마녀’, 비건 라이프 종합 케어 브랜드 ‘아워 비건’, 향 바디 케어 특화 브랜드 ‘바닐라 부티크’, 비건 색조 브랜드 ‘노 머시’ 등의 브랜드로 구성됐다.

5월 22, 23일 열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800.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희망공모가 범위 1만2000∼1만4000원을 뛰어넘는 1만6000원을 공모가로 확정했다. 일반 투자자 공모청약에서도 1265.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총 5조613억 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집해 청약 흥행 대박을 터트렸다.

기관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코스닥 상장 당일 따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따상은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후, 가격제한폭(30.0%)까지 주가가 오르는 것을 말한다. 이날 마녀공장의 시초가는 공모가(1만6000원)의 2배인 3만2000원에 형성됐고, 이후 주가 상승 폭을 키우면서 시초가 대비 9600원(30.0%) 오른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26일부터 상장 당일 주식에 대해 공모가의 60∼400%까지 가격제한폭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상한가에서 거래가 멈추는 따상이 사라지는 만큼, 사실상 마지막 따상 종목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브랜드 리뉴얼 및 글로벌 시장 확대

그간 마녀공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피부 실현을 목표로 효능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주목받아왔다. 글로벌 스테디셀러 3종이라 불리는 퓨어 클렌징 오일, 비피다 바이옴 콤플렉스, 갈락 나이아신 에센스 등이 대표 상품이다. 이들의 누적 판매량은 730만 병으로, 지난해 기준 65개국에 진출해 전 세계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이러한 경쟁력은 경영 성과로 이어져 지난해 매출액 1018억 원, 영업이익 245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의 55.3%인 563억 원을 해외에서 올린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가장 매출이 높은 국가는 427억 원의 일본으로, 이는 전체 해외 매출액의 75.8%에 달한다.

이번 IPO(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브랜드 리뉴얼과 제품 라인업 확대, 글로벌 시장 확대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유통망 확대에 나서며, 일본 시장 외에도 중국, 미국, 유럽 등으로 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근직 마녀공장 대표는 “향후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각 브랜드만이 가진 고유의 색깔을 더 짙게 만들고, 이를 통해 특정 카테고리에서 자사 브랜드와 제품이 가장 먼저 떠오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미래 성장성을 믿고 성원해주신 투자자에게 감사하다”며 “상장 이후에도 주주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공동 이익과 회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