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명마들, ‘왕좌의 게임’ 개봉박두

18일 렛츠런파크 서울 8경주로 열리는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에 출전하는 라온퍼스트, 행복왕자, 벌마의스타(왼쪽부터). 사진제공 l 한국마사회

18일 개인마주제 전환 30주년 기념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 경주 열려

강자 라온파이터 불참…경쟁 치열
어마어마 출전마중 최고 기록 보유
우승 인연 없던 라온퍼스트도 도전
행복왕자·쏜살 기록 좋은 다크호스

렛츠런파크서울에서 18일 8경주로 ‘서울마주협회장배’(G3, 혼OPEN, 1200m, 마령, 총 상금 5억) 대상경주가 열린다. 30년 전 만해도 한국경마의 마주는 한국마사회가 유일했다. 한국마사회는 1993년 ‘개인마주제’를 부활했다. 개인마주제 전환 30주년을 맞는 현재 서울과 부경의 503명 마주가 2688두의 경주마를 책임지고 있다.

1993년 서울마주협회의 창립을 기념해 시작된 ’서울마주협회장배’는 스프린터 시리즈의 마지막 레이스이다. 시리즈 두 경주를 우승한 라온더파이터가 장거리로 무대를 옮기면서 이번에 출전하지 않는다. 유력한 우승후보가 빠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어마어마 (서울, 수, 미국, 6세, 레이팅 136, 승률 63.6%, 복승률 77.3%)

3∼4세 시절 7연승을 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현재 서울, 부경 통합 레이팅 3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코리아스프린트(IG3)에서 해외 원정 경주마들과 경쟁해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대표 스프린터답게 이번 출전마 중 가장 빠른 1200m 기록을 보유 중이다. 지난 ‘SBS스포츠 스프린트’(G3)에서는 라온더파이터에게 앞을 내어주며 아쉬운 2위를 기록했다.


●라온퍼스트 (서울, 암, 한국, 6세, 레이팅 128, 승률 48.0%, 복승률 60.0%)

대상경주 12회 연속 출전했다. 지난해 암말경주인 ‘동아일보배(L)’와 ‘뚝섬배(G2)’ 석권했다. ‘세계일보배(L)’와 ‘대통령배(G1)’에서도 유일한 암말로 출전했음에도 우승을 차지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올해도 여전히 위협적인 모습이지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행복왕자 (서울, 수, 미국, 6세, 레이팅 127, 승률 36.4%, 복승률 59.1%)

어마어마가 단거리에서 7연승을 거둘 때 행복왕자는 장거리에서 7연승을 몰아쳤었다. 2021년 ‘그랑프리(G1)’서 우승한 행복왕자가 6개월 만에 경주에 복귀했다. 1월 두바이월드컵 원정 이후 복귀 첫 무대로 ‘서울마주협회장배’를 선택했다. 그랑프리 기록만 본다면 우승후보 1순위지만 장거리 중심으로 출전해 1200m를 달려본 기록이 없는 것이 변수다.


●쏜살 (부경, 수, 미국, 7세, 레이팅 130, 승률 36.4%, 복승률 51.5%)

부경 레이팅 공동 2위다. 2019년 데뷔 이후 총 33회 출전했는데 거의 1200m, 1400m 중단거리다. 3∼4세 때 일반경주에서 1위를 휩쓸었지만 유독 대상경주와는 연이 없었다. 2020년 ‘SBS스포츠스프린트’에서 10위로 부진한 이후 한동안 대상경주를 멀리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다시 큰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올해 스프린터 시리즈의 지난 두 경주에서 연속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두 번째 경주에서는 본인의 1200m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벌마의스타 (부경, 수, 한국, 4세, 레이팅 106, 승률 35.7%, 복승률 57.1%)

청담도끼를 배출한 투아너앤드서브와 북미 리딩사이어로 이름을 날린 A.P.인디의 피가 흐르고 있다. 많은 대상경주 우승전적을 자랑하는 백광열 조교사 마방 소속이다. 스프린터 시리즈 첫 경주 ‘부산일보배’에서 2위를 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첫 원정경주였던 두 번째 경주에선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며 5위에 그쳤다. 이번이 두 번째 서울 원정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