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고려대 서울캠퍼스 운초우선교육관에서 열린 제1회 청해교육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윤영근 북원여고 교사, 이채연 명인에듀 회장, 김성일 고려대 사범대 학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5일 고려대 서울캠퍼스 운초우선교육관에서 열린 제1회 청해교육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윤영근 북원여고 교사, 이채연 명인에듀 회장, 김성일 고려대 사범대 학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사범대, 제1회 청해교육상 시상식 개최

교육 분야 우수인재 발굴 및 공로 기념
이채연 명인에듀 회장 뜻 따라 제정돼
현직 강원 북원여고 윤영근 교사 수상
학생 협동조합 설립·운영 등 인정받아
“1회 수상이라니 더욱 책임감을 느낍니다(청해교육상 수상자 윤영근 교사)”

고려대 사범대학이 15일 서울캠퍼스 운초우선교육관에서 제1회 청해(靑該)교육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청해교육상은 이채연 명인에듀 회장의 뜻에 따라 고려대 사범대에서 제정한 상이다. 교육과 관련된 제 분야의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했으며 이 회장은 이를 위해 매년 2000만 원을 기부한다.

고려대 사범대의 ‘교육경영AMP’, ‘글로벌리더 최고위과정’을 수료한 이 회장은 2017년 사범대에 매년 2000만 원씩 기부하기로 약정하고, 2022년까지 총 1억 원을 기부하는 등 교육사업기로서 교육자 양성 및 장학지원을 위해 고려대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고려대 사범대는 운초우선교육관 407호실에 ‘이채연 강의실’ 명판을 만들어 기부의 뜻을 기리고 있다.

청해교육상의 이름은 이 회장의 호 ‘청해’에서 따왔다. 이 이름에는 대한민국 교육문화 발전과 학교 위상 제고에 기여하고자 하는 뜻도 담겨 있다.

제1회 청해교육상은 현직 중·고등교사로서 교육발전에 기여한 이를 대상으로 학교장, 단체장의 추천을 받아 수상자 후보를 정했다. 고려대 교수, 전국 장학사로 구성된 추천위원회 추천을 받은 뒤 최종 후보자를 대상으로 청해교육상 심사위원회가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청해교육상 심사위원회는 강원도 북원여자고등학교 윤영근(56) 교사를 제1회 청해교육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이날 상패와 상금 500만 원을 수여했다.

수상자 윤영근 교사는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상을 받게 되어 쑥스러운 마음이 든다. 더군다나 청해교육상 1회 수상이라고 하니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남은 교직생활을 더 열심히 하고,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김성일 사범대학장과 이채연 회장의 인사말, 수상자 시상 및 소감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이채연 회장은 “공교육에서 18년 6개월, 사교육에서 20년 이상 종사하는 등 교육계에서 일해 왔다. 좋은 선생님이 교육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 오늘처럼 좋은 선생님을 발굴하는 자리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상자 윤 교사는 일반고 최초로 학생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운영했으며, 학생 맞춤형 진로집중교육과정 및 진학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업적을 인정받아 첫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1995년 임용돼 교직생활을 시작한 윤 교사는 진부고, 치악고, 원주고 등 강원도 공립고교를 거쳐 3월부터 북원여고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다.

원주고 재직 시절 강원도 일반고 최초로 학교협동조합 ‘소쿱놀이’를 설립했다. 졸업생들의 참고서를 수거, 판매한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던 학생 동아리를 조합 법인으로 발전시켜 학생 이사장, 이사들과 학교매점, 학교카페를 운영했다. 수익금은 전액 조합원 학생 장학금 등 학생 복지 개선과 원주지역 복지시설 등에 사용됐다.
치악고에서는 아카데미콘서트, 잡콘서트, 무학년제 동아리활동 활성화 등 진로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의 학교적응과 장래준비를 도왔다. 특히 중도탈락 위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방 차원의 교내 대안교육과정을 구성,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치악고는 강원도 행복더하기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