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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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금리 5.0∼5.25%로 동결
인상 속도 줄이기 위한 차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5일(한국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5.0∼5.25%로 동결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여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 것이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 2개월 만에 4.0% 최소 폭으로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이어지고, 고용시장의 과열 분위기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연준은 “이번 금리 동결은 일시적인 조치로, 향후 물가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며 매파적 금리 동결을 내세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여서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의 견해를 보였다”며 “이번 동결 결정은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이기 위한 차원이지 인상 사이클 중단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한·미간 금리 격차가 미국 기준금리 상단 기준으로 1.75%p가 유지됐다. 이로써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유연히 가져가는 데 있어 다소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월 13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이 예측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금융시장 모니터링과 함께 취약 부문에 대한 관리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