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박종훈(왼쪽),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SG 박종훈(왼쪽), 김광현.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SSG 랜더스에 김광현(35)과 박종훈(32)의 반등이 더욱 절실해졌다.

지난해 SSG의 통합우승에선 선발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와 에이스 김광현이 굳건히 버텼다. 풀타임 선발 2년차로 두각을 나타낸 오원석과 선발진이 기울 때면 나타나 구멍을 메운 이태양(한화 이글스), 노경은 등 기존 선발진에 힘을 더한 투수들도 적지 않았다.

자연스레 올 시즌에도 선발진을 향한 기대가 컸다. 2021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후 지난해 복귀한 박종훈과 문승원이 온전히 시즌에 돌입한 점도 기대감을 키운 요인 중 하나였다. 게다가 외국인투수 2명과 김광현~박종훈~문승원~오원석 등 6명의 선발진에 시즌 초반 신인 송영진까지 가세했다. 이 때문에 문승원이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야 했을 정도로 10개 구단 중 선발 자원이 가장 많았다.

올 시즌에도 외국인투수 에니 로메로의 대체 외국인투수를 찾는 등 변수는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은 ‘상수’로 평가한 투수들이 아직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현재 외국인투수 2명을 제외한 국내선발들 가운데 김원형 SSG 감독의 데이터 판단과 선수기용 기준 중 하나인 3~4년 풀타임 경험을 지닌 선수는 김광현, 박종훈 둘뿐인데, 공교롭게도 이들 2명의 투구 컨디션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해 SSG 마운드의 기둥이었던 김광현은 올 시즌 10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ERA) 4.09, 이닝당 출루허용(WHIP) 1.48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에는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3회를 포함해 1승1패, ERA 2.31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3월 일본에서 펼치진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기간 술을 마신 사실이 밝혀지면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등 흐름이 끊겼다. 1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4.1이닝 4실점)으로 복귀한 뒤 17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5이닝 3실점)에서도 인상적이진 못했다.

팔꿈치 수술 이전까지 4년간 46승(37패)을 거둔 박종훈도 SSG 선발진의 ‘상수’로 활약해야 하지만, 올 시즌에는 기복이 적지 않다. 11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5패, ERA 6.20, WHIP 1.71에 불과하다. 6월 들어선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ERA 10.50(12이닝 14실점)을 남긴 뒤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