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CEO “대중성과 실험정신 둘 다 잡고파, ‘오징어 게임’처럼”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박찬욱 감독이 작품의 대중성과 실험정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테드 서랜도스는 21일 오후 1시 30분 진행된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에서 “창작자로서 대중성과 실험정신 사이에서 이상적인 비율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둘 다 잡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보면 넷플릭스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시리즈였을 것이다. 에미상 등 다양한 시상식에서 수상을 했고 호평을 받았다. 대중성과 실험정신이 배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둘 다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비율을 몇 대 몇으로 말하기 어렵고 한 번도 고민해본 적 없다. 나는 내가 제일 재밌는 이야기가 무엇인지만 좇아왔다. 어떤 사람들은 실험적이라고도 했고 상대적으로 대중적이라고도 했다. 다 다르게 평가하더라. 하지만 언제나 나는 내가 제일 재밌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게 관객에게 이해가 될까’ 생각한 적은 있다. 인물의 감정을 극단적으로 묘사했을 때 관객이 공감할 수 있을지는 고민한다. 하지만 혼자 고민하면 외골수적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 항상 묻는다. 정서경 작가를 비롯해 가족이든 누구든 닥치는 대로 물어본다”며 “결국은 내가 생각해야 하는데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이것이 안 통한다’는 생각을 깨닫게 되면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