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시훈. 스포츠동아DB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5월 9경기에서 월간 ERA 7.36으로 흔들렸지만, 6월 들어선 필승계투조와 마무리를 오가며 제 몫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기존 마무리투수 이용찬이 징계로 이탈하자 그 자리에서 2세이브를 챙기며 늠름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NC의 6월 상승세에서 그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21일 스포츠동아와 만난 김시훈은 “(이)용찬 선배의 이탈로 책임감이 더 생겼고, 날씨가 더워지다 보니 나름대로 더 준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기술적 변화도 한몫했다. 김시훈은 “와인드업을 할 때 스피드가 안 나오고 쓸데없는 힘이 많이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6월부터 세트포지션 자세로 바꾼 뒤 결과가 좋았다. 주자 3루 시에 해왔던 동작이라 큰 어려움이 없었고, 스피드도 잘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보직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필승계투조로 활약하다가 팀 사정상 선발로테이션을 돌았고(7경기), 부상자들이 복귀하면서 다시 불펜으로 이동했다. 다소 혼란스러울 법도 했지만, 어떤 위치에서든 제 몫을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선발투수의 꿈도 아직 접지 않았다.
김시훈은 “원래도 선발 욕심이 강했다”며 “지금도 욕심이 없진 않은데, 마무리투수를 해보니 또 다른 재미를 느껴서 마무리에 대한 욕심도 좀 생겼다”고 웃었다. 이어 “기본적으로는 어떤 위치에서든 팀을 위해 던질 것이고, 무엇보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가 모두 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그는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지난 시즌의 좋았던 폼을 찾는 게 우선”이라며 “팀이 최대한 높은 순위에 올라 반드시 창원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