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첩한 RZ, 날쌘 RX…탈수록 매력있네 [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입력 2023-06-2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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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의 와인딩 로드를 폭발적인 스피드로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5세대 렉서스 RX500h(왼쪽)와 첫 순수전기차 RZ. 사진제공|렉서스

렉서스 첫 순수전기차 ‘RZ’, 5세대 ‘RX 500h’ 타보니

RZ, 구불구불 와인딩도로서 진가
1회 충전 377km…안정감 뛰어나

RX, 가속·승차감·핸들링 3박자
하이브리드 ‘동급 최강’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기술력에서는 가장 앞선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평가받는 렉서스가 드디어 첫 번째 순수전기차인 ‘디 올 뉴 일렉트릭 RZ(이하 RZ)’를 내놨다. 전기차 출시가 다소 늦었던 만큼, 경쟁사를 단숨에 뛰어넘을 만한 상품성을 갖췄을까? 강원도 인제 일대의 와인딩 로드에서 첫 순수전기차 ‘RZ’와 더욱 매력적으로 진화한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 모델인 5세대 ‘RX 500h’를 번갈아 시승했다.


●강렬한 보디 스핀들 디자인

렉서스 차량의 전면부를 장식하고 있는 스핀들 그릴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얼굴 역할을 한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이 디자인은 첫 순수 전기차 RZ와 5세대 RX에도 적용되었다. “또 스핀들 그릴이야?”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이번엔 완전히 다르다.

너무 공격적이어서 호불호가 갈렸던 스핀들 그릴 디자인은 차체와 그릴이 일체화된 ‘보디 스핀들 그릴’로 진화하며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와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디자인 정체성을 이어받으면서, 이토록 확 달라진 인상이라니. 렉서스 디자이너들의 고민이 얼마나 깊었을지 단숨에 이해하게 될 만큼 멋지다.


●RZ, 뛰어난 주행 성능

이제 가장 궁금했던 렉서스의 첫 순수전기차 RZ의 주행 성능을 살펴볼 차례다. 앞서 출시된 수많은 브랜드의 전기차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무엇일까. 바로 주행 성능이다.

RZ는 새로 개발된 이액슬(e-Axle)로 구성된 다이렉트4(DIRECT4)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는데, 강원도 인제 일대의 구불구불한 와인딩 도로에서 매우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가속 페달을 아무리 급격하게 밟아도 휠 슬립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동력의 손실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강력하게 지면을 움켜쥐고 튀어 나간다. 와인딩 로드는 물론, 짧은 짐카나 코스에서 경험한 RZ의 가감속과 스타트 능력은 기존의 전기차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다른 차원의 안정감을 주었다.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이 만들어내는 주행 사운드는 경쟁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가상 사운드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들린다.

승차감은 어떨까.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것이 100%라면 90% 정도의 만족감을 받았다. 렉서스 브랜드라는 것 자체가 핸디캡으로 작용했다. 소비자들은 기존에 경험했던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 이상의 정숙성과 우아한 승차감을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륜에는 새롭게 개발한 맥퍼슨 스트럿과 주파수 반응형 댐퍼를 렉서스 최초로 적용하고, 후륜에는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핸들링 능력은 뛰어났지만, 승차감과 정숙성에서는 약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렉서스 개발자들 역시 “모터 소음이 없는 전기차의 특성 때문에, 정숙성을 높이는 것은 정말 어려운 과제”라고 밝혔다.

주행 가능 거리는 준수한 편이다. 1회 충전으로 최대 377km를 주행할 수 있고, 구동력을 제어해 전력을 절감하는 레인지 모드를 적용하면 약 10% 더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릴 수 있다.


●RX 500h, 완성형 하이브리드


5세대 RX 500h를 타고 인제 일대의 와인딩 로드에 들어서 첫 번째 코너를 빠져나가는 순간 “와, 역시 왕의 귀환”이라는 찬사가 저절로 터져나왔다.

RX 500h는 2.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해 시스템 총 출력 371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RZ와 마찬가지로 다이렉트4 AWD 시스템이 탑재되었는데 급격한 코너에서도 흔들림이 없는 탈출 능력, 코너 이후 직진 구간에서의 압도적인 가속력, 거친 노면을 완벽하게 걸러내는 안정적인 승차감 등을 경험하고 나면 경쟁 하이브리드 SUV가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인제|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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