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첫 올스타’ 한화 노시환 “투수의 꿈을 계속 가지고 있다”

입력 2023-06-28 13: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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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 스포츠동아DB

“직접 나가는 건 처음입니다.”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 노시환(23)은 26일 발표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 최종 집계 결과 나눔올스타 3루수로 선정됐다. 팬 투표에서 96만509표, 선수단 투표에서 181표를 휩쓸어 총점 43.40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 류지혁(KIA 타이거즈·총점 21.53점), 3위 문보경(LG 트윈스·총점 16.45점)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2019년 KBO리그에 데뷔한 노시환의 올스타 선정은 이번이 2번째다. 2021년 처음 영광을 안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해 그해 올스타전이 취소되는 바람에 ‘별들의 잔치’에 직접 참가하진 못했다.

2년 만에 다시 영광을 안은 그는 “성적이 나쁘지 않으니 뽑히지 않을까 예상은 조금 했다”며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에서 뽑히지 않더라도 감독님(나눔올스타·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추천을 통해 올스타 무대를 밟아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베스트 12로 출전하니 엄청난 자부심을 갖게 됐다. 투표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지금까지 본 가장 인상적인 올스타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팀 동료 (정)은원이가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던 2022년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정은원은 지난해 나눔올스타로 출전해 연장 승부치기 상황에서 우월 3점포를 터트려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화 노시환. 스포츠동아DB


동료의 활약을 지켜본 뒤 이듬해에 곧장 나서게 된 올스타전. 노시환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경남고 시절 투수로 강속구를 던졌던 기억을 되살려 마운드에까지 서보고 싶은 생각을 털어놓았다.

노시환은 “지금은 타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 마음 한편에는 투수라는 꿈이 자그마하게 남아있다. 올스타전에 출전해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아직 젊기 때문에 그래도 직구 구속이 시속 145㎞ 이상은 나올 듯하다. 감독님께서 나가라고 하시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노시환은 1군 마운드에 오른 경험이 있다. 2020년 6월 5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팀이 0-11로 크게 뒤진 9회초 등판해 1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그때 딱 한 번 마운드에 올랐는데, 나성범 선배에게 홈런을 맞아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 올스타전에 투수로 출전하게 되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27일까지 올 시즌 69경기에서 타율 0.313, 13홈런, 46타점으로 팀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노시환이다. ‘별들의 잔치’에서 쟁쟁한 타자들과 배트가 아닌 공으로 대결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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