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원준. 스포츠동아DB
개막 직후 4경기에선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3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ERA 2.88을 기록했다. 부족한 득점지원 때문에 승리와 인연을 맺진 못했지만, 국내 선발진의 중심다운 활약이었다.
그러나 5월 4경기에선 1승3패, ERA 6.10으로 부진했고,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설상가상으로 1군 복귀 후 첫 등판이었던 이달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1군 엔트리 말소 전 2경기를 포함해 3경기 연속 5이닝 이전 조기강판에 5실점 이상의 악순환이었다.
다행히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진 않았다.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5.1이닝 2실점)과 27일 잠실 NC전(6이닝 무실점)에서 호투하며 전환점을 마련했다. 직구 최고구속도 143㎞까지 끌어올리며 정상 구위를 되찾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최원준이 자기 공을 던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원준의 반등은 반갑기 그지없다. 새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이 첫 등판(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덕분에 두산은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는 희망을 찾은 상태다. 라울 알칸타라~브랜든~곽빈의 원투쓰리 펀치에 최원준까지 제 몫을 해준다면, 개막에 앞서 구상했던 선발로테이션에 가까워진다.
최원준의 자신감도 커졌다. 그는 “시즌 초반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되찾았다”고 밝혔다. 최근 2차례 호투로 감을 잡은 그는 “좋은 감각을 끝까지 유지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