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혜성.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4)의 뜨거운 타격감이 좀처럼 꺾일 줄 모른다. 지난달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2일 고척 SSG 랜더스전까지 4연속경기 멀티히트를 비롯해 최근 10경기 타율이 무려 0.429(42타수 18안타)다.
김혜성은 3일 현재 올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0.325, 5홈런, 32타점, 57득점, 18도루의 전방위적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에선 전체 3위, 득점과 도루에선 나란히 2위를 달리며 키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해마다 정확도를 높여가고 있는 김혜성은 올해도 타율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을 기세다. 2017년 데뷔한 그는 올해까지 7년 동안 매년 자신의 종전 시즌 타율을 뛰어넘어왔다. 2021시즌 0.304로 데뷔 첫 3할 타율을 기록하더니 2022시즌에는 0.318로 껑충 끌어올렸다.
김혜성은 올 시즌 주로 2번 타순에 들어서고 있다. ‘강한 2번타자’와는 거리가 있는 콘택트 유형의 타자지만, 현재 나머지 9개 구단이 가장 두려워하는 2번타자가 바로 김혜성이다. 3번타자 이정후와 빚어내는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 2번타자로 나섰을 때 0.362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효율이 높은 만큼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혜성을 줄곧 2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는데, 김혜성은 상대 투수가 승부를 걸어오면 놓치지 않고 안타로 연결하고 있다.
키움 김혜성. 스포츠동아DB
김혜성을 상대하는 투수들로선 ‘어려운 승부’를 택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다음 타자로 등장할 이정후의 존재감 때문이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어내고 최근 안정적으로 3할 타율을 지키기 시작했다. 6월 한 달간 타율은 무려 0.374다. 김혜성과 승부를 피해 출루를 허용한다면, 이정후 앞에 주자가 놓이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결국 키움을 상대하는 팀에는 2번 김혜성~3번 이정후와 승부가 가장 큰 고민일 수밖에 없다.
키움의 4번타자로 주로 나서던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은 손목 부상 때문에 지난달 23일부터 부상자명단(IL)에 올라있다. 그럼에도 키움은 최근 꾸준히 승리를 쌓으며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4번타자가 없는 와중에도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김혜성-이정후의 동반 맹타 덕분이다.
김혜성은 98안타를 기록 중이어서 어느덧 시즌 100안타도 눈앞에 두고 있다. 매년 그보다 먼저 100안타 고지를 밟았던 이정후(90안타)보다 빠른 페이스다. 2번타자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김혜성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