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약관의 알카라스는 1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4회전에서 베레티니에 첫 세트를 빼앗겼지만 이후 3세트를 내리 따내며 3-1(3-6 6-3 6-3 6-3)로 역전승, 처음으로 ‘SW19’ 8강에 진출했다. ‘SW19’는 대회가 열리는 영국 런던 남서쪽 윔블던의 우편번호다.
알카라스는 준준결승에서 불가리아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4위·불가리아)를 3-1(3-6, 7-6<6>, 7-6<4>, 6-3)로 이긴 덴마크의 홀게르 루네(6위)와 2003년생 ‘동갑내기 맞대결’을 펼친다.
스페인 남동부 무르시아의 클레이 코트에서 테니스를 배운 알카라스는 잔디 코트가 가장 낯설다. 하지만 ‘빅3’를 이을 차세대 황제답게 빠른 적응력으로 경쟁력을 키웠다. 그는 지난달 영국 런던 퀸스 클럽에서 열린 신치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프로 경력 3번째 잔디코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엄청난 재능을 과시하며 윔블던 예열을 마쳤다.
알카라스와 베레티니(사진 정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레티니는 최근 부상 탓에 랭킹이 하락했지만 대포알 서브와 강력한 포핸드를 갖춰 잔디 코트에선 가장 위협적인 선수 중 하나다. 잔디에서 열린 투어 레벨 경기에서 통산 36승 8패를 기록 중이었다.
알카라스는 빠른 몸놀림과 뛰어난 운동 능력으로 베레티니의 강서브와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받아낸 뒤 공격으로 전환해 점수를 땄다. 리턴 리듬을 찾은 게 컸다. 알카라스는 35개의 위너를 기록하는 동안 단 23개의 언포스드 에러만 범했다. 반면 베레티니의 첫 서브 득점률은 67%에 그쳤다.
윔블던 결승 진출을 위한 첫 번째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알카라스는 “작년에 4회전에서 패했는데, 올해는 8강 진출을 목표로 이곳에 왔다”며 “처음에는 8강 진출이 목표였는데 지금은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언젠가 이곳에서 결승전을 치르고 우승하는 것이 꿈이다. 올해 그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준준결승 상대 루네와 12세 때부터 많은 대회를 함께 치르며 성장했다며 “그와 그랜드슬램 8강을 치르는 것은 대단한 일이며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둘의 맞대결 전적은 1승1패로 호각세다.
알카라스가 루네 마저 넘으면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크리스토퍼 유뱅크스(43위·미국) 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한편 통산 8번째 윔블던 우승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후베르트 후르카치(18위·폴란드)와의 ‘1박2일’ 대결을 3-1(7-6<6>, 7-6<6>, 5-7, 6-4) 승리로 이끌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무실세트 행진이 끊겼으나 윔블던 32연승을 질주했다. 조코비치는 안드레이 루블레프(7위·러시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조코비치는 루블레프와 맞대결에서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조코비치가 승리하면 야닉 시너(8위·이탈리아)-로만 사피울린(92위·러시아)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