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멘탈’ 韓서 시작된 역주행의 기적…OST도 인기

입력 2023-07-13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

‘스틸 더 쇼’ K팝 제치고 멜론 10위
지니·애플뮤직 등 해외 차트선 1위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한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이 3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OST까지 음원 차트를 거슬러 오르고 있다. 한국 팬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주춤하던 글로벌 흥행에도 다시 탄력이 붙고 있다.

1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개봉한 ‘엘리멘탈’이 11일까지 누적관객 355만3423명을 모아 2018년 351만 명을 모은 ‘코코’를 꺾고 ‘인사이드 아웃’(497만 명)에 이어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흥행 2위에 올랐다. 올해 개봉작 흥행 5위의 기록이다.

앞서 개봉 첫날 3위로 시작한 영화는 한국계 이민자 출신인 피터 손 감독이 영화 곳곳에 녹여놓은 한국적 요소와 정서 등으로 입소문을 타 박스오피스를 역주행 했다. 개봉 11일 만에 1위에 올랐고 이후 18일 연속 정상을 지켰다. 날이 갈수록 화력이 떨어지기는커녕 4주 연속 전주 주말 관객수를 경신하는 기염까지 토했다.

영화의 OST까지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다. 메인 OST인 라우브의 ‘스틸 더 쇼’(Steal The Show)가 11일 국내 최대 음악 플랫폼 멜론을 포함해 지니뮤직,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의 OST 및 해외차트 1위에 올랐다. 멜론 종합차트에서는 뉴진스 ‘디토’, 세븐틴 ‘손오공’ 등 쟁쟁한 케이팝을 제치고 10위에 랭크됐다. 이에 8월 29일 서울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라우브의 첫 내한 콘서트를 향한 관심도 폭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티켓 예매가 시작하자마자 매진을 기록했으며 암표 거래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의 이러한 뜨거운 열기가 글로벌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영화는 북미에서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중 최저 오프닝 스코어(2950만 달러, 385억 원)를 기록하는 등 ‘흥행 참패’를 예측케 했으나 한국의 인기를 발판 삼아 일부 국가에서도 역주행을 시작했다. 주춤했던 북미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11일까지 전 세계에서 2억 5000만 달러(3223억 2500만 원)를 벌었다. 이는 제작비 2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에 데드라인 등 여러 외신들도 “부진하던 ‘엘리멘탈’이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 예상치 못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어디까지 올라 어떤 이정표를 통과할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