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중심” 외치는 고려대안암병원, ‘메디컴플렉스 신관’ 오픈

입력 2023-07-13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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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그랜드 오픈해 본격적인 환자 진료에 들어간 고려대안암병원의 메디컴플렉스 신관 전경. 연면적이 14만5000m²의 지하 5층, 지상 12층 규모로 규모는 2배로 커졌지만, 병상 수는 그대로 유지해 환자 1인에게 제공하는 공간이 훨씬 넓어졌다. 또한 1층에 응급의료센터를 확장 이전하고, 2층부터 4층까지를 로비공간이자 아트리움으로 조성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사진제공|고려대의료원

연면적 14만5000m²…기존 병원건물의 두배
부족한 2∼4인실 늘려 환자 1인당 공간 확장
2∼4층 로비 아트리움 조성해 개방감 극대화
편의 확대·수납 절차 간소화…환자 중심 설계
신관 오픈으로 스마트 호스피탈 구현 가속화
고려대의료원 안암병원(병원장 한승범)의 메디컴플렉스 신관이 완공돼 10일부터 본격적인 환자 진료에 들어갔다. 메디컴플렉스 신관은 2017년 7월 착공해 6년여의 공사를 거쳐 지하 5층, 지상 12층 규모로 완성됐다. 연면적 14만5000m²로 기존 병원 건물(7만6000m²)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로 커졌다. 병상수(1056)에 비해 병원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그만큼 환경이 쾌적해졌다. 부족했던 2∼4인실을 늘려 환자 1인당 공간도 넓어졌다. 진료 서비스의 질 향상과 환자 편의에 집중하겠다는 고려대안암병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응급의학센터, 1층으로 확장 이전

고려대안암병원 메디컴플렉스 신관은 건물 구상과 설계에만 10년을 투자했다. 미래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신관 1층은 응급의료센터를 배치했고, 2층부터 4층까지 로비 공간은 아트리움으로 조성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2∼4층은 외래진료 공간으로 각 진료과와 특성화센터, 검사실이 있다. 4층에는 수술실과 중환자실이 위치했다. 5층은 건강검진센터와 대강당, 제2영상의학과, 6층부터 10층은 일반 병동이다. 11층은 VIP병동으로 마련했다. 최상층과 최저층은 병원의 시설관리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한다.

안암병원은 새 공간에 중증질환 최종 치료기관의 역할과 필수 의료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담았다. 대표적인 공간이 신관 1층으로 이전한 응급의학센터다. 서울의 동북권역응급의료센터 안암병원은 기존 본관에 있던 응급의학센터를 1층으로 이전하면서 기존보다 크게 공간을 확대했다. 시간을 다투는 응급환자를 보다 많이, 보다 신속히 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1174m²(355평)에서 1746m²(528평)로 확대됐고, 병상은 37개에서 43개로 늘었다.

3층에는 암종별 특화 진료를 하는 암병원이 자리했다. 갑상선센터, 여성암센터를 비롯해 암의 부위와 특성에 따른 협진을 실시하고 검사와 진료, 항암치료까지 한 곳에서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4층 심혈관센터는 반도체 제조공정에 버금가는 청정시술실을 갖췄다.


●환자 중심의 진료 프로세스 구축


메디컴플렉스 신관을 건설할 때 환자와 내원객의 편의를 위한 휴식 공간과 편의시설을 확대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 인근 전철역부터 이어지는 공원을 조성해 환자들의 심리적 휴식을 도모했다. 건물 내에도 곳곳에 다양한 편의 공간을 조성했다.

또한 응급환자와 일반환자의 진입 통로를 분리해 동선의 혼잡도와 감염위험을 낮춰 쾌적한 병원 이용을 가능케 했다. 채혈실과 CT검사실, MRI검사실 등 진단 인프라도 신규 공간에 추가로 확보해 외래 진료 환자의 대기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특히 대형병원의 고질적인 문제인 복잡하고 번거로운 수납 절차도 간소화했다. 진료 및 검사 후 귀가까지 단 1회의 수납만 필요한 외래 시스템을 완성했다. 기존 대형병원 이용방식의 고정관념을 깨고 철저히 환자 중심으로 프로세스를 설계한 결과다.

스마트 호스피탈의 구현도 메디컴플렉스 신관의 완공으로 한층 가속화됐다. 고려대안암병원은 고려대 의료원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해 100% 전환에 성공한 클라우드 기반 정밀 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세계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안암병원은 디지털 대전환의 세계 최강자로서 자리매김했다.

P-HIS 시스템은 단순 반복적인 진료 업무를 줄이고 대신 환자에게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는 진료의 효율성을 높여 환자에게 한층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안암병원은 이번 신관 완공에 이어 수술실을 확대하고 스마트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갖출 계획이다. 또한 기존 본관의 리모델링을 통해 공간의 상향평준화를 이룰 예정이다. 이러한 진료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융합연구동을 신축해 연구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승범 병원장은 “미래를 향한 첨단 의료와 더불어 국민의 생존과 직결되는 필수 의료를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메디컴플렉스를 완성했다”며 “하드웨어뿐 아니라 진료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환자가 자신의 진료 여정을 미리 알 수 있도록 하는 등 환자 중심의 병원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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