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목 관객을 잡아라”…한국영화 빅4 ‘홍보전쟁’

입력 2023-07-18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밀수’·‘더 문’·‘비공식작전’·‘콘크리트 유토피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밀수’·‘더 문’·‘비공식작전’·‘콘크리트 유토피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작비 150억이 넘는데…선점해야 산다”

주연배우 거리마케팅에 초대형 달까지 등장
재난 콘셉트 방탈출 이벤트로 젊은층 유혹
흥행 경쟁만큼 홍보 전쟁도 치열하다.

26일 ‘밀수’를 시작으로 ‘더 문’과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한 주 차이로 나란히 개봉하는 한국영화 ‘빅4’가 홍보 총력전을 펼친다. 각 영화가 최소 150억 원 규모의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이고,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을 겨냥한 만큼 예비 관객의 마음을 미리 사로잡기 위해서다.

첫 주자로 나서는 ‘밀수’의 주연배우들은 최근 관객과 직접 만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배우 고민시는 극중 1970년대 다방 종업원 캐릭터의 특징을 살려 레트로 풍으로 꾸민 커피차를 끌고 10일 월요일 오전 광화문 한 건물 인근에 깜짝 등장했다. 그는 이날 시민들에게 커피, 미숫가루 등 음료를 나눠주며 영화 홍보에 나섰다. 300잔의 음료가 두 시간 만에 동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지난달 서울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야외 음악 축제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도 박정민과 함께 영화 속 등장하는 ‘뉴 종로 다방’ 부스를 마련했다.

설경구·도경수 주연의 ‘더 문’은 SF 영화답게 첨단 영상 기술을 활용한 홍보에 나섰다. 특히 8일부터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케이팝 스퀘어에 한국영화 최초로 초대형 아나몰픽 옥외광고를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아나몰픽은 착시를 통해 입체효과를 3D기술로 광고에는 달 위에서 위기에 빠진 우주대원이 화면을 뚫고 나와 요청을 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잠실 롯데월드에는 대형 LED 미디어 스크린으로 만든 초대형 달 모형을 걸었고 극장 곳곳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우주복 등을 전시해 놓은 포토존도 마련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비공식작전’은 ‘빅4’ 중 가장 먼저 시사회를 열어 입소문 선점에 나섰다. 한 주 먼저 개봉하는 ‘밀수’보다도 빠른 일정으로, 시사회 이후 쏟아지는 리뷰 등으로 관객의 시선을 가장 먼저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시사회 이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대규모 레드카펫 쇼케이스도 진행했다. 주연한 하정우와 주지훈이 팬들과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해주며 아낌없는 팬서비스를 펼쳤다.



대지진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사실감을 불어넣기 위한 홍보에 힘쓰고 있다. 배경이 되는 황궁아파트의 주민수칙, 방역 안내, 특별 입주 신청 안내 등의 정보를 리얼하게 모아 놓은 홈페이지를 개설해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입주신청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31일부터는 재난 콘셉트의 방탈출 이벤트 체험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