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청량음료’ 심장질환 ‘아침운동’ 멀리해야

입력 2023-08-03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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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만성질환 관리법

H+양지병원 전문의가 말하는 ‘폭염 속 만성질환 관리법’

덥다고 당분 높은 음료 무턱대고 마시면 큰코
상처 회복 더딘 당뇨환자는 맨발 외출도 금물
교감신경 활발한 아침운동, 심장질환자엔 독
뇌졸중, 여름철 발병률 높아 방심하지 말아야
지루한 장마에 이어 연일 역대급이라고 표현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무더위 속에서는 일반사람도 신체 리듬을 유지하며 건강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당뇨병, 심장질환, 뇌졸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의 경우에는 무더위로 인해 체온조절이 잘 안되고, 탈수 증상이 오면서 각종 신체 부위에 이상이 생기는 사례가 잦다. H+양지병원 내분비내과 이해리 전문의의 도움말로 한여름 폭염 속 만성질환 관리법을 정리했다.


●당뇨, 수분섭취와 식습관 관리 필수


이해리 전문의는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면 건강한 사람도 세포 손상으로 효소 변성이 생기고 세포막이 파괴되어 단백질 합성 장애와 열 스트레스로 심장에 부담을 주는 등 신체 이상 징후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당뇨병은 여름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당뇨병 환자들이 여름에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탈수다.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 농도가 진해져 혈당 조절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자주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자율신경계 관련 합병증이 있다면 체온 조절이 더욱 힘들어 일반인에 비해 열사병 가능성이 높다. 더운 시간대 외출은 자제해야 한다.

여름철 식욕이 떨어져 끼니를 거르는 일이 잦으면 저혈당 쇼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조금씩 자주, 규칙적인 식사로 식단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덥다고 시원한 청량음료나 빙과류, 과일 주스 등을 많이 찾게 되는데 이 같은 음료는 당분 함량이 많아 피해야 한다. 수박과 포도, 참외 등 당도 높은 과일도 많이 먹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수분 섭취는 생수가 가장 좋지만 보리차나 녹차도 괜찮다.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와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는 망막합병증, 백내장 등 안구 질환 발병률이 높아 선글라스 착용으로 수정체를 보호해야 한다. 여름철 발 관리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당뇨 환자의 발은 가벼운 상처에도 잘 낫지 않고 궤양으로 이어져 발을 절단하는 경우가 있다. 덥다고 맨발로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는 것은 금물이다.


●심장질환, 수시로 물 마시고 아침운동 주의

심장질환 환자도 여름을 경계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수분을 보충하지 못하면 탈수가 오고 혈액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심장은 몸에 혈액 공급을 위해 빨리 뛰게 되는데 맥박수가 올라가면서 부정맥 발생 우려가 있다. 심장 기능이 떨어진 심부전 환자와 협심증, 심근경색 환자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여름철에는 특히 아침운동을 주의해야 한다. 아침은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몸이 긴장하며 심장에 부담이 많이 가는 때이다. 혈압도 상승해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저녁 운동을 권한다. 운동 후 덥다고 찬물샤워를 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더운 날씨에 확장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며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 심장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33∼36도 정도의 미온수로 샤워하는 것이 심장에 부담을 덜 주는 방법이다.


●뇌졸중, 야외활동 삼가고 과격한 운동 자제

흔히 뇌졸중은 날씨가 추운 겨울에 많이 발병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7∼ 8월 무더운 시기에도 많이 발생한다. 심평원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7월과 8월 환자가 40만5320명으로 오히려 겨울철인 1월과 12월을 합친 40만 382명보다 많았다.

이해리 전문의는 “여름철 뇌졸중 환자 증가 이유는 높은 기온 때문으로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혈관이 팽창해 혈류 속도가 느려지고 주요 장기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해 뇌세포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결국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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