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 조소현(아래)이 3일 호주 브리즈번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전반 6분 선제골을 넣고 추효주(위)와 기뻐하고 있다. 1-1로 비긴 한국은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월드컵 6연패는 끊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콜린 벨 감독(잉글랜드)이 이끄는 한국은 3일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콜롬비아(0-2 패)와 모로코(0-1 패)에게 패한 한국은 1무2패(승점 1)로 콜롬비아(2승1패·승점 6)~모로코(2승1패·승점 6)~독일(1승1무1패·승점 4)에 이어 조 최하위로 짐을 쌌다.
FIFA랭킹 17위 한국은 ‘우승후보’ 독일을 상대로 5골차 승리를 거두고,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잡아야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축구통계전문 옵타도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0.12%”라고 낮게 봤다. 벨 감독은 경기 전날(2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독일전에서 우리가 가진 역량을 모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기존 주전 이금민, 손화연, 임선주 대신 컨디션이 좋은 케이시 유진 페어, 천가람, 이영주 등 새 얼굴들을 선발 출전시켜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벤치의 승부수는 통했다. 전반 6분 이영주의 패스를 받은 조소현이 독일 골망을 갈랐다. 한국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선제골이자 한국인 월드컵 역대 최다골(2골)이었다. 일격을 맞은 독일은 장신을 앞세워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42분 스베냐 후트의 크로스를 포프가 헤더 동점골로 만들어 1-1로 전반을 마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반 종료직전 모로코가 콜롬비아에 선제골을 넣어 앞서나갔다. 독일이 16강에 오르려면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결승골을 위해 라인을 올린 독일은 후반 14분 포프의 헤더 골이 VAR(비디오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번복됐고, 2분 뒤 포프의 헤더도 골대를 맞고 나왔다.
한국은 다득점을 통한 16강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몸을 던져 실점을 막고, 역습을 위주로 골을 노렸지만 승리까지 연결하진 못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