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왼쪽)이 전면에 나선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김혜수 주연의 ‘밀수’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NEW
‘콘크리트 유토피아’ 박스오피스 1위
개봉 첫날 23만 관객…정상 지키던 ‘밀수’ 제쳐
시사회서 쏟아진 이병헌 명연기 입소문도 한몫
‘콘크리트 유니버스’의 시작점…흥행 여부 주목
지난달 26일 ‘밀수’를 시작으로 ‘비공식작전’,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한 주 차이로 나란히 개봉하면서 한국영화 ‘빅4’가 흥행 경쟁의 최종 막을 올렸다. ‘더 문’과 ‘비공식작전’이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는 사이 9일 마지막 주자로 나선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독주 중인 ‘밀수’의 흥행 제동을 걸면서 여름 시장 대결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밀수’의 2파전 양상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개봉 첫날 23만 관객…정상 지키던 ‘밀수’ 제쳐
시사회서 쏟아진 이병헌 명연기 입소문도 한몫
‘콘크리트 유니버스’의 시작점…흥행 여부 주목
●‘밀수’ vs ‘콘크리트 유토피아’ 최종 2파전
10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개봉 첫날인 9일 7만여 명을 모은 2위 ‘밀수’보다 3배 이상 많은 23만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후 줄곧 정상을 지키며 386만 관객을 모은 ‘밀수’를 14일 만에 끌어내렸다.
이는 지난달 31일 연 시사회 이후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쏟아진 호평이 관객에게도 이어진 결과다. 특히 대지진 이후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한 아파트에 모여든 사람들을 다룬 영화에서 아파트 입주민 대표 역을 맡은 이병헌의 뛰어난 연기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힘이 실렸다.
반면 2일 개봉한 ‘비공식작전’과 ‘더 문’은 9일까지 각각 81만 명과 41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두 달째 상영 중인 ‘엘리멘탈’에도 순위가 밀렸으며 예매율도 5위권 밑으로까지 급락했다. 2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인 두 영화 모두 손익분기점(600만 명 이상) 돌파는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콘크리트 유니버스’ 흥행 성패의 중요성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어깨는 다른 경쟁작들보다 더욱 무겁다. 영화는 각각의 슈퍼히어로 시리즈를 연결하는 설정 등을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라고 불리는 거대한 세계관을 형성한 미국 마블 스튜디오처럼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여러 작품들의 시작점으로, 흥행이 이후 공개될 작품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마찬가지로 대지진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마동석 주연의 액션영화 ‘황야’를 비롯해 드라마 ‘유쾌한 왕따’와 ‘마켓’(가제) 등이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영화관계자는 “‘영화의 흥행 및 반응에 따라 이후 작품의 홍보 전략과 공개 일정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라며 “‘유니버스’를 내세우는 홍보 전략을 포기할 수 있지만, 이들 작품 모두 하나의 세계관 속에서 더욱 시너지를 갖는 작품이므로 이번 흥행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