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엉덩이 만짐 초능력’, 우려 해소→웃겼다 (힙하게)

입력 2023-08-16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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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히어로들이 극강의 웃음 타율을 자랑한다.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가 강렬한 개성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의 코믹 플레이로 유쾌한 웃음을 안기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1% 부족한 ‘허당 히어로’로 파격 변신한 한지민, 이민기의 신들린 코믹 티키타카가 웃음을 선사했다. ‘힙하게’는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에 제작진은 한 번 보면 멈출 수 없는 ‘힙하게’ 웃음 모먼트를 정리했다.


● 한지민·이민기 제대로 웃겼다! 티격태격 허당 ‘예열 콤비’ 탄생!

제작진에 따르면 우리 동네 허당 히어로 ‘예열 콤비’가 떴다. 정 많고 오지랖 넓은 ‘봉예분’ 역의 한지민과 열혈 형사 ‘문장열’ 역의 이민기의 신들린 코믹 연기는 압권이었다. 믿고 보는 배우 한지민은 거침 없이 망가져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극의 중심을 완벽히 잡았다. 전작 ‘나의 해방일지’에서 현실 공감 연기를 보여줬던 이민기는 진지한데 어딘가 허술한 문장열 그 자체로 변신했다.

유성이 떨어진 날 소 ‘금실이’ 진료를 나갔다가 동물이든 사람이든 엉덩이를 만지면 과거가 보이는 초능력이 생긴 봉예분과 강력 범죄 전혀 없는 무진으로 좌천된 열혈 형사 문장열은 첫 만남부터 남달랐다. 문장열이 가는 곳마다 불쑥불쑥 나타나는 봉예분은 범상치 않은 마을 사람들 가운데서도 가장 이상했다. 무엇보다 문장열에게 오해를 사 두 번이나 업어치기를 당한 봉예분의 굴욕은 세상 둘도 없는 관계성을 예고했다. 경찰서를 제 집처럼 드나들어도 기 하나 죽지 않고 초능력이 있다고 말하는 봉예분의 고백에 문장열이 어이없어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봉예분의 초능력을 믿지 못하는 문장열의 ‘초능력 부정기’가 흥미롭게 그려진 가운데,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신박한 공조수사가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 무조건 터지는 극강 타율! ‘신빨’ 떨어진 무당부터 ‘탈모 부작용’ 초능력자까지

평화로운 농촌마을 무진에는 이상하고 수상한 사람들이 가득하다. 갑자기 과거가 보이자 혼란스러운 봉예분의 고민을 몰래 들은 ‘신빨’(접신 능력을 의미하는 비표준어, 제작진이 해당 표기를 희망) 떨어진 생계형 무당 박종배(박혁권 분)는 등장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돈을 벌기 위해 봉예분을 꼬여 신내림 굿판을 벌였다가 날선 작두에 혼쭐이 나고 모시는 신의 모국어인 영어도 못 알아들어 봉예분을 황당하게 했다. 10년 전에 신이 향수병으로 돌아갔다며 머쓱해하는 박종배. 급기야 굿값을 돌려줄 테니 호주에서 케이팝댄스를 배우겠다는 아이의 강연비 50만 원만 빼달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범죄도 웃음도 잡는 형사들이 가득한 무진 강력반 역시 만만치 않다. 문장열이 실적을 올릴 마약 사건인 줄 기대하고 출동한 현장은 굳이 따지자면 약이고 인질까지 있다는 배덕희(조민국 분)의 해맑은 긍정과 달리 백신 맞고 놀란 소가 날뛰는 당황스러운 광경이 펼쳐졌다. 실망한 문장열에게 소가 뛰어다니는 것보다 더 강력한 게 어딨냐는 강력반장 원종묵(김희원 분)의 태연한 태도는 웃음을 안겼다. 소 대변을 밟은 문장열에게 “똥 밟았다고 생각해”라고 위로 아닌 위로까지 재미를 선사했다. 문장열이 속내를 알 수 없는 무진 사람들을 수사하다가 애를 먹자 ‘무진어’를 통역해주며 눈치 좀 챙기라고 배덕희의 채근까지 문장열의 험난한 무진 적응기가 폭소를 자아냈다.
여기에 봉예분과 함께 있다가 다리를 만지면 과거가 보이는 초능력이 생겼지만 덩달아 탈모까지 온 전광식(박노식 분), 무진 최강 의리파 배옥희(주민경 분)의 막강한 네트워크에 어쩌다 합류한 엉뚱한 김용명(김용명 분)까지 무진 동네 사람들은 등장만 하면 무조건 웃음을 유발했다.



● ‘5551’ 김희원·박성연, 명란젓 입술·신박한 패러디로 완성한 상상 초월의 중년 로맨스

‘2521’이 ‘5551’이 됐다. 봉예분의 이모인 정현옥(박성연 분)은 첫 사랑이었던 원종묵에게 저돌적으로 대시하고 있다. 원종묵은 30년 전 친구와 결혼한 정현옥을 밀어내고 있는 상황. 두 사람의 극과 극 온도차는 웃음을 안긴다. 조카 봉예분이 경찰서에 잡혀있다는 말에도 원종묵을 보러간다는 사실에 설렘을 감추지 못하다 립스틱 색깔을 잘못 골라 야밤 ‘명란젓 입술 파동’을 일으키며 웃음을 안겼다. 신박한 패러디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봉예분은 이모 정현옥의 1993년에 작성한 일기를 발견했다. 원종묵과 정현옥의 아련하면서도 웃긴 스물다섯과 스물한살 그때 그 시절의 과거사도 흥미를 자극한 것. 펜싱칼을 쥔 채 “오빤 날 왜 응원해?”라는 21살의 정현옥의 물음에 “넌 날 기대하게 만드니께”라고 답하는 25살의 원종묵. 그 순간 다시 현 시점으로 돌아와 경찰서에서 정현옥을 마주한 원종묵은 첫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며 설렘을 드러내는 정현옥에게 수갑을 채우며 산통을 깼다. 55살, 51살이 된 두 사람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쉰다섯 쉰하나’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힙하게’ 3회는 19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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