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털도사’에서 최근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흉기 난동 사태’, ‘731부대 명단 공개’, ‘초전도체 LK-99’ 등의 이슈들을 파헤쳤다.
어제(22일) 첫 방송된 JTBC ‘뭐털도사’(제작 스토리웹)에는 프로파일러 권일용, 표창원과 역사학자 심용환, 뇌 과학자 장동선, 경제 유튜버 슈카와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가 ‘뭐털도사’의 ‘뭐든지 털어주는 도사’들로 등장, 다양하고 깊이있는 시각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먼저,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흉기 난동’ 사태에 온 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는 요즘, 대한민국 최고의 범죄 전문가 권일용, 표창원은 이런 상황은 일찍부터 예견된 일이라 입을 모았다. 이미 2017년에 수사기관과 범죄 전문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언제 터질지 모르는 무차별 범죄에 대한 대책을 진지하게 논의한 일이 있었다는 것. 그 자리에 함께 했다는 권일용, 표창원 두 전문가는 당장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미루는 사이 누적된 분노가 ‘점화’되었다고 분석했다.
경제 구독자 수만 276만을 자랑하는 경제 유튜버 슈카는 일본에서 도리마(길거리 악마)라 불리는 무차별 범죄가 시작된 시점과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비교, ‘흉기 난동’이 사회에서 유행처럼 벌어지는 원인을 저성장 시대에 직면한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적 상황에서 찾았다. 그런가 하면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뇌 과학자 장동선 박사는 다른 유인원들의 출산 후 임신주기가 6~8년에 이르는 데 반해 호모 사피엔스만이 출산 후 바로 임신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인간만이 ‘마을이 함께 아이를 돌보는 공동육아’를 해왔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결국 공동체가 함께, 서로를 돕고 돌보는 것이 호모 사피엔스의 본성이자,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는 장 박사의 말은 연일 끔찍한 사건으로 집단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초전도체 열풍’에 대한 슈카와 궤도의 토크는 그동안 방송된 ‘초전도체’에 대한 어떤 방송보다 쉽고 재미있게 진행됐다. 특히 과학 전문지 네이처(Nature)가 LK-99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발표하기 전 녹화가 이루어졌음에도 초전도체 테마주 열풍에 대해 경제 유튜버 슈카가 우려의 뜻을 밝혔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상온 상압에서 쓸 수 있는 초전도체가 발견되면 우리 삶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대해 상상하고 이야기하며 함께 행복 회로를 돌리는 일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다.
마지막으로 최근 발견된 731 부대의 조직표를 입수해, 6명의 도사들이 역사적 측면 외에도 각각 과학적, 경제적, 범죄 심리학적으로 접근 다양한 분석을 시도한 것 또한 눈길을 끌었다. 궤도는 731부대원이 전쟁 이후 학계에 발표한 논문 속에서 말로만 떠돌던 잔인한 동상 실험의 실체를 확인했다. 쥐에서 채집한 진드기를 통째로 갈아서 살아있는 사람에게 주입하면서까지 세균전에 집착했던 일본군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과정도 의미 깊었다. 극악무도한 실험 내용을 듣고 권일용은 “나는 주사도 잘 못 맞는다”라며 공포에 질려 했고 표창원은 아직도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는 일본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김구라와 여섯 도사들은 731부대의 극악무도한 행동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악인은 태어나는 것인가,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인가’를 주제로 설전을 펼쳤다. 그 가운데 표창원은 “악인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100% 만들어진다”라는 생각을 밝히며 학창 시절 평범했던 친구들을 신문 사회 1면에서 다시 보았을 때의 충격을 언급했는데, 표창원이 언급한 사형수 친구가 90년대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었던 유괴, 살인범 홍순영으로 밝혀져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한편 ‘뭐털도사’는 ‘뭐든지 털어주는 말도사들’ 이라는 뜻으로, 바쁜 현대인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만 추려놓은 프리스타일 뉴스 토크쇼로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JTBC ‘뭐털도사’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