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클래식 2023 2라운드 14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박민지. 사진제공 | KLPGA
2021년과 지난해 각각 6승씩을 수확하며 2년 연속 다승·상금왕을 석권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자 박민지가 2023시즌 3승째이자 개인 통산 메이저 4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민지는 25일 강원 춘천시에 있는 제이드팰리스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3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 2023’(총상금 17억 원·우승상금 3억600만 원)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내며 2타를 줄였다. 1라운드에서 아타야 티띠꾼(태국)과 함께 공동 1위에 자리했던 그는 이틀간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해 단독 1위로 치고 나가며 패권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갔다. 공동 2위 전예성, 안송이(이상 5언더파)와는 1타 차.
박민지는 “오늘 경기는 어제랑 비슷했는데, 어제는 (퍼트가) 들어갔고, 오늘은 조금 덜 들어갔다. 2번(파4) 홀에선 홀컵을 스치면서 퍼트가 빗나가 보기가 됐다”면서 “어제보다 페어웨이에 (티샷이) 덜 갔지만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렸고, 오늘도 언더파로 마쳤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2021년 6월 한국여자오픈, 지난해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 자신의 투어 통산 18승 중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한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KLPGA 투어 최초로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게 된다. 아울러 김순미 KLPGA 수석부회장과 김효주, 장하나와 함께 KLPGA 투어 통산 메이저 최다승(4승) 공동 3위로 올라선다. KLPGA 투어 메이저 최다승 기록은 고우순의 7승이며 5승의 신지애가 2위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박민지는 “KLPGA 투어 5개 메이저대회 중 KLPGA 챔피언십과 한화 클래식, 두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면서 “다행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순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이틀 경기가 남아 있으니 욕심을 내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민지가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정상에 올라 맨 먼저 시즌 다승(2승) 고지에 올랐지만 이어 박지영 임진희 이예원이 잇달아 2승을 신고하며 올 시즌 다승왕 구도는 아직 안개 속이다. 게다가 박민지는 현재 대상과 상금 각 5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화 클래식을 포함한 메이저대회 3개가 남아 있고, 총상금 15억 원의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등 큰 대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주요 타이틀을 누가 차지할지 쉽게 점칠 수 없다. 다만 박민지가 코스 난도가 높은 대회에서 유독 강점을 보였다는 점에서 여전히 ‘대세’ 박민지의 우세를 예상하는 시선이 많다. 이번 대회에서 박민지가 우승상금 3억600만 원을 가져간다면, 현 상금 1위 이예원이 준우승을 차지하지 않는 한 단숨에 상금 1위로 도약할 수도 있다.
춘천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