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벽 실감…한국경마 혁신 나설 것”

입력 2023-09-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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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컵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크라운프라이드와 카와다 기수. 사진제공 l 한국마사회

10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컵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크라운프라이드와 카와다 기수. 사진제공 l 한국마사회

코리아컵은 끝났지만, 도전은 계속된다

코리아스프린트선 한일경주마 접전
日 리메이크, 200m 앞두고 대역전승
코리아컵 출전 日 크라운프라이드도
무려 10마신차로 한국마 제치고 우승
10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국제경주 ‘코리아컵’(IG3, 1800m)과 ‘코리아스프린트’(IG3, 1200m)가 열려 일본 경주마들이 두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지난해 두 대회를 우승했던 한국 경주마들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는 한국 최고상금 30억 원을 놓고 국내외 경주마들이 겨루는 경주다. 올해 코리아컵은 총상금이 10억 원에서 16억 원으로, 코리아스프린트는 10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올해는 아시아의 경마 강국인 일본과 홍콩에서 출전을 신청했다. 먼저 열린 단거리 레이스 코리아스프린트에서는 한국과 일본 경주마들이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일본의 리메이크가 결승선을 200m도 남기지 않은 지점에서 선두를 달리던 벌마의스타를 추월하면서 역전승을 했다. 이어 열린 ’코리아컵‘에서는 경주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일본의 스타 경주마 크라운프라이드가 무려 10마신(말의 코끝에서 엉덩이까지 길이로 1마신은 약 2.4m)이라는 엄청난 거리 차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한국 경주마들은 코리아스프린트에서 벌마의스타가 2위, 코리아컵에서는 지난해 챔피언인 위너스맨이 3위에 올랐다.

일본 경주마들은 최근 각종 국제대회에서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번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에 앞서 2월에는 세계 최고의 상금으로 유명한 ‘제4회 사우디컵’(G1)에서 일본 경주마 판타라사가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 경주에서는 함께 출전한 일본 경주마들이 3, 4, 5위에 올라 세계 경마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은 사우디컵을 포함해 이날 열린 8개의 경주 중 3개의 경주에서 우승해 아시아의 대표적인 경마 강국의 명성을 세계에 알렸다. 이어 한 달 후에 열린 ‘두바이월드컵’(G1)에서도 일본의 우스바테소로가 우승해 사우디컵에서의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해냈다.

4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해외 경주마의 자국 대회 출전을 금지했지만 현재 세계 경마의 1군급인 파트1 국가로 분류될 정도로 일본의 경마산업은 내수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이번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는 경마강국 일본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한국경마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경주마 관계자들과 함께 과감한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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