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 사옥 전경
호전세를 보여 왔던 자동차부품 4분기에는 부진 전망
대구지역 기업경기가 4분기에도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최근 지역기업 210개사(제조업 160개, 건설업 50개)를 대상으로‘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했다. 제조업 종합경기 전망 BSI는 직전 분기(79)보다 5p 하락한 ‘74’, 건설업은 2p 하락한 ‘54’로 집계됐다.
제조업 주요 업종 대부분이 기준치 100을 하회한 가운데 수출·내수부문에서도 양쪽 다 3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유가·고환율의 3高 현상이 재현되고 있는 데다 인건비·재고관리 비용 부담, 중국경제 불안 장기화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경기는 당초 ‘상저하고(上底下高)’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 한해 ‘상저하저(上底下底)’의 ‘L자형’경기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제조업 주요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은 전망 BSI가 100(3분기)에서 79(4분기)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완성차 對美수출 호조, 전기차 등 미래차 판매 급증세, 자동차 연말 성수기 진입 등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3분기 호경기와 비교한 기저효과 요인 등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계·부품 제조업은 대중국 수출 감소와 설비투자 침체, 원자재·금리 상승 등에 따른 원가부담 증대 등으로 주요 제조업 중 가장 낮은 전망치(64)를 기록했다.
반면 섬유산업은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동절기 시즌 돌입, 면교직물 등 일부 품목의 재고감소 등으로 전망 BSI가 반등(42→77)해 경기가 바닥 국면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으로 나눠 집계한 결과에서는 4분기 수출기업의 전망 BSI는 3분기보다 16p 하락한 74로 나타났고, 내수기업 또한 전망 BSI가 1p 하락한 74에 그쳤다.
건설업의 경우, 지역에서도 미분양 주택이 감소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고금리와 민간부문 신규수주 감소, 수도권과 대비되는 부동산 경기, 인건비·건자재 급등 등으로 4분기에도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는 지방 미분양주택의 양도세 면제, PF대출 정상화 등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과 미분양 소진 시까지 사업승인을 보류하고, 앞으로 시장 수요조사를 통해 건축허가를 사전에 조정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현재 경영실적 추세를 봤을 때, 年初 계획한 영업이익(실적) 목표 달성 예상 수준을 묻는 설문에서는 ‘목표수준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한 기업이 제조업은 61.3%, 건설업은 응답기업 10곳 중 8곳인 80.0%에 달했다.
‘목표수준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응답한 기업 대상으로 목표수준 미달 요인을 묻는 설문에서는 제조업의 경우 “내수판매 부진”응답이 74.5%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은 “신규수주 감소”(92.5%)를 가장 많이 꼽았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고유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현상과 중국경제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올해 경기 흐름도 당초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상저하저(上底下底)’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위기가 상시·고착화하는 경영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방 중소·중견 기업들이 영업활동에서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금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지방기업들을 우대할 수 있는 내수진작 대책, 수출기업 애로해소 및 지원방안 등을 적극 모색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대구) 손중모 기자 locald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