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강하늘 “미담 자판기? 저 안 착해요!” [인터뷰]

입력 2023-09-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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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티에이치컴퍼니

‘추석엔 코미디 영화!’

배우 강하늘(33)이 10월 3일 개봉하는 영화 ‘30일’(남대중 감독)을 들고 추석 코미디 영화의 흥행 계보를 잇기 위해 나선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 영화에서 로맨스 보다는 ‘코미디’에 방점을 찍어 관객들을 제대로 웃기겠단 각오다.

이혼을 앞두고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린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서 그는 뛰어난 외모와 지성까지 갖췄지만 타고난 ‘지질함’으로 아내 정소민을 질리게 만드는 남편 정열 역을 맡아 망가짐도 불사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연기를 위해서라면)망가짐을 위한 두려움은 전혀 없다”라며 “배우는 작품 안에서 정말 그 캐릭터처럼 보이는 배우가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정소민과 커플 유니버스 한 번 더?”

2015년 ‘스물’에서 풋풋한 스무살 커플로 호흡을 맞췄던 정소민과 8년 만에 한 작품에 다시 만나 이혼을 앞둔 커플을 연기했다. 이미 한 차례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만큼 정소민과의 연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정)소민씨와는 ‘스물’ 때 함께 했던 기억도 정말 좋게 남아있어요. 이번에 이미 서로 편하고 너무 좋아서 더 이상 친해져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필요도 없었죠. 또 ‘스물’ 때와 달리 서로 여유와 연륜이 묻어난 느낌도 들었어요. 소민씨와 ‘스물’과 ‘30일’을 찍었으니 이 유니버스를 계속 이어가 보면 어떨까 싶어요. 하하! 좀비 생존물 ‘40일 후’는 어떨까요?”

결혼 생활에 관련한 영화를 촬영했지만 아직 결혼이라는 일이 피부로 와 닿지는 않는다. 어느 덧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이 부쩍 늘었지만 결혼에 대한 야망이 전혀 없다고 했다.

“때가 되면 운명의 상대를 만날 거라고 막연히 생각해요. 운명의 상대를 믿는 편이거든요. 혼자산지가 오래 돼서 그런지 아직은 혼자가 더 편해요. 촬영 마친 후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저에게 정말 중요하거든요.”


●“미담 배우? 저 안 착해요!”

동료 배우들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들에게 늘 다정하고 따뜻한 그는 연예계 대표 ‘미담 자판기’로 통한다. 미담 관련 여러 수식어에 대해 “감사한 일”이라고 말한 그는 “다만 정정하고 싶은 부분은 저는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저도 친구들이랑 있으면 욕 하면서 이야기해요. 하하! 다만 모두가 각자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면서 서로를 만나거나 함께 일하는 건데, 모두 웃으면서 그 시간을 보내길 바랄 뿐이에요. 그리고 그냥 저는 선천적으로 예민한 성격이 아닌 것뿐이에요. 상대적으로 보다 예민한 분들이 있을 수 있고 그분들의 성향은 또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그를 오히려 ‘착한 척 한다’며 고깝게 보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 “그렇게 참고 살다가는 병난다”고 오히려 걱정 아닌 걱정을 하는 지인들도 있지만 그때 마다 그는 늘 “난 참고 살지 않는다. 그냥 이런 사람이다”고 답한다.

“경쟁적인 것도 안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승부욕도 없어서 친구들이랑 축구, 농구 같은 것도 잘 안했어요. 제 취미가 그냥 집에서 다큐멘터리, 책, 영화 등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건데, 게임도 누구랑 경쟁하거나 싸워야 하는 건 안 해요. 그냥 혼자 하는 게임만 하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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