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노린다” 수영 지유찬, 약속 지키며 금빛 물살…AG 신기록 [여기는 항저우]

입력 2023-09-25 2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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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찬. 사진|뉴시스

지유찬. 사진|뉴시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한국수영의 첫 금메달 주인공은 지유찬(21·대구광역시청)이었다.

지유찬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72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수영 선수가 남자 자유형 50m에서 입상에 성공한 것은 2002년 부산 대회(김민석) 이후 21년 만이다.

이 대회를 앞두고 한국 수영 대표팀은 기존 간판스타인 황선우와 김우민이 대회 다관왕을 목표로 내세웠다. 자연스럽게 두 선수가 한국 수영의 첫 금메달 후보로 꼽혔는데, 놀랍게도 깜짝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한 이는 자유형 50m에 나선 지유찬이었다.

지유찬은 결선에 앞선 50m 예선에서 21초84에 터치패드를 찍어 한국기록 경신과 동시에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수립했다. 예선 전체 1위로 결선에 오르며 “몸 상태가 좋아 금메달을 노려보겠다”라는 당찬 의지를 밝혔었다.

지유찬은 같은 날 늦은 오후에 열린 결선에서 예선 후 본인이 했던 말을 지켰다. 또한 예선에서 자신이 세운 대회 신기록을 다시 깨며 25일 하루에만 대회 신기록을 두 번이나 만드는 명장면을 만들었다.

지유찬은 0.56초의 스타트를 기록한 뒤 자신의 장점인 스타트 돌핀킥을 활용해 순식간에 앞으로 치고 나갔다. 초반부터 전력을 쏟는 게 가장 중요한 단거리 50m 레이스. 지유찬은 중국의 판잔러 등 보다 앞으로 치고 나가며 8명 중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지유찬은 “예선 끝나고 한 말을 지킬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몸이 좋아서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한국도 아니고 중국에서 한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서 더 뜻 깊다. 남은 경기에서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유찬은 “막판에 옆에 선수들이 살짝 보여서 ‘이겼다’는 생각은 들었다. 전광판을 통해 결과를 확인했을 때 얼떨떨하면서도 짜릿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수영 종목 금메달을 딴 건 지유찬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지유찬은 “24일도 경기를 다 보고 갔는데, 1등을 모두 중국 선수들이 하더라. 내심 속으로 그걸 끊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더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항저우(중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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