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으로 돌아오기까지 20여 년” 김정원이 들려주는 쇼팽의 마지막 노래들 [공연]

입력 2023-09-26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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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제1세대 아이돌 피아니스트’이자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손꼽히는 김정원이 6년 만에 쇼팽의 레퍼토리로 전국투어를 갖는다. 이른바 <김정원의 Last Chopin> 투어.
10월 22일 광주를 시작으로 25일 서울, 28일 대구, 29일 청주, 30일 부산까지 이어진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김정원이 20대 시절 이후 좀처럼 선보이지 않았던 쇼팽의 마지막 작품들을 모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1847년부터 49년까지의 생애 마지막 작품 중 녹턴, 바카롤, 마주르카, 왈츠 등으로 구성했다. 이번 투어와 함께 10월 중에는 유니버설 뮤직코리아를 통해 앨범도 발매한다.

김정원은 20대에 쇼팽 에튀드 전곡, 스케르초 전곡 앨범을 발매하며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의도적으로 쇼팽에서 한발자욱 벗어나 있었다. 김정원은 “20대에 발매한 데뷔 음반도 쇼팽이었고, 가장 좋아하는 작고가로도 공공연히 쇼팽을 꼽았었다. 그러나 다양한 음악을 다뤄야 하는 연주자로서 언제부터인가 쇼팽에 국한되는 이미지를 갖게 될까 봐 걱정도 되었고 어릴 때부터 가장 많이 연주했던 작곡가, 약간의 애증관계에 있던 쇼팽을 떠나고 싶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쇼팽을 벗어난 그는 슈베르트 소나타 전곡 시리즈,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5번 초연 등을 선보이며 음악적 깊이를 더해갔다. 20여년이 흘러 다시 쇼팽을 연주하는 김정원은 “이국 땅에서 삶의 마지막 순간들을 보내며 쇼팽은 지나간 시간들을 아득한 그리움으로 회상했다. 아프고 외로웠지만,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그의 음악은 사랑이었다” 소감을 밝혔다.

김정원이 으로 선곡한 곡들은 쇼팽이 연인과 헤어지고 건강이 악화되던 힘든 시기에 작곡한 것으로, 밝지만 슬픔과 우울함이 공존한다. 쇼팽 특유의 화려한 음악적 색채를 보여주는 폴로네이즈 판타지와 환상곡 f단조, 쇼팽의 서정성을 대표하는 마주르카와 왈츠, 바카롤을 김정원의 피아니즘으로 살려낸다. 김정원은 “절절한 쇼팽이 아닌,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김정원은 한국 클래식계 최초의 팬클럽을 지닌 아이돌 피아니스트로 시작해, 2021년 데뷔 20주년 기념투어를 마친 중견연주자다. 빈 국립음대(MDW)를 최연소로 수석입학, 만장일치로 최우수 졸업하였고, 파리고등국립음악원(CNSMDP)에서 최고연주자과정(cycle de perfectionnement)을 졸업했다. 저명한 지휘자들과 함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으며,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김정원은 탄탄한 연주력을 갖춘 클래식아티스트, 클래식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해설가, 그리고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서도 꾸준히 활동하며, 음악적 소신과 진지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팬들과 소통하는 친대중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05년 놀라운 연주력을 선보인 쇼팽 에튀드 전곡 앨범을 시작으로 쇼팽 스케르초 전곡,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등의 솔로앨범,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 및 5번, 차이코프스키,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2번, 모차르트 협주곡 20, 21번을 담은 협주곡 앨범 등 지금까지 약 10여장의 앨범을 꾸준히 발매해왔다.

<김정원의 Last Chopin> 전국투어는 10월 22일 광주 서빛마루 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28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29일 청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30일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막을 내린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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