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원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아시안게임 3000m 단체전 결승 경기에서 결승 지점을 바로 앞에 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세리머니를 하여 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경솔한 행동을 하였다”고 자책했다.
이어 “같이 경기를 했던 선수들과 국가대표 경기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철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저의 행동에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며 “국가대표로서 항상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철원은 지난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남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최인호(22·논산시청), 최광호(30·대구시청)와 짝을 이뤄 출전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그는 결승선 바로 앞에서 우승을 확신한 듯 허리를 펴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하지만 ‘끝날 때 까진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요기 베라(전 뉴욕 양키스 포수)의 말은 현실이 됐다. 뒤따르던 대만 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발을 쭉 내밀어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
한국은 대만에 0.01초 차로 뒤져 은메달에 그쳤다. 특히 정철원은 함께 뛴 최인호와 함께 병역특례 혜택도 날려 버렸다.
시상식이 끝난 뒤 정철원은 “제 실수가 너무 크다. 제가 방심하고 끝까지 타지 않는 실수를 했다”며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치국을 너무 빨리 마신 정철원의 경솔한 세리모니는 세계 각국 주요 매체가 보도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