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주재훈(31·한국수력원자력)-김종호(30·현대제철)-양재원(26·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양궁컴파운드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 푸양인후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펼쳐진 대회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에 230-235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도는 이 종목의 전통적 강호이자, 한국의 최대 라이벌이다. 2014년 인천대회부터 양궁 컴파운드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두 나라는 남자단체전에서 항상 우승을 다퉜다. 그리고 한 번씩 웃었다. 인천에선 인도에 밀려 한국이 준우승을 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 결승에선 슛오프 접전 끝에 우리가 정상에 섰다.
이날 준결승에서 말레이시아를 232-23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1엔드부터 흔들리며 55-58로 끌려갔다. 2엔드에서 10점 과녁을 5차례나 뚫어 59점을 획득한 한국이 한 발이 8점에 그친 인도를 124-126으로 따라잡았으나,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3엔드에서 한국이 57점을 따는 데 그친 반면 인도는 오히려 59점을 얻어 넉넉하게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4엔드에서 한국이 뒷심을 발휘해 59점을 땄지만, 인도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6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며 한국의 추격을 따돌렸다. 1·3엔드의 실수가 아쉬웠다.
5년 전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김종호는 2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고, 전날(4일) 소채원(26·현대모비스)과 짝을 이룬 혼성단체전 은메달로 화제를 모은 청원경찰 신분의 주재훈은 2번째 은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펼쳐진 여자단체전에선 동메달을 수확했다. 소채원, 오유현(34·전북도청), 조수아(22·현대모비스)가 나선 한국은 대만과 준결승에서 져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지만, 인도네시아를 232-229로 따돌리고 3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한국은 인천대회, 자카르타·팔렘방대회 여자단체전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혼성단체전에서 주재훈과 은메달을 합작한 소채원이 여자 개인전 결승(7일)에도 올라있어 3개 출전 종목 모두에서 메달을 얻게 된 가운데, 리커브로 선수 커리어를 시작해 어깨 부상으로 29세에 컴파운드로 전향한 대표팀 맏언니 오유현도 특별한 결실을 맺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