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국제사회 캠페인 돌입! “100년 전 호머 헐버트 박사가 되찾고자 한 고종 황제의 내탕금을 찾아라”

입력 2023-10-10 1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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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외국인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 박사가 되찾고자 한 고종 황제의 내탕금에 대해 알리고 환수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글로벌 캠페인에 착수한다.

외국인 독립운동가인 호머 헐버트 박사는 고종 황제의 외교 자문 담당이자 비밀 특사였다. 그는 네덜란드 헤이그 특사로도 참가해 전 세계에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였으며, ‘뉴욕트리뷴’에 한글과 한국어의 우수성을 알리는 글을 쓰는 등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린 인물이다.

헐버트 박사는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 특사로 참가했다는 이유로 일본의 박해를 받아 미국에 정착하게 된다. 이후 1909년 일시적으로 내한해 고종 황제로부터 마지막 밀명을 전달받는다.
그 밀명은 ‘상하이의 덕화은행(독일계 은행)에 예치한 자신(고종)의 내탕금을 찾아 나라를 위해 요긴하게 써야 한다’라는 내용이었다.

내탕금은 임금 및 왕실이 오늘날의 금고와 같은 내탕고에 재물을 넣어 두고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사유재산을 뜻한다. 고종 황제는 서울 주재 독일 공사관의 주선으로 1903년, 1904년에 금괴, 엔화 등 자신의 내탕금을 상하이 덕화은행에 예치했다.

이때 덕화은행 은행장은 직접 고종 황제의 지시에 의해서만 예금 인출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영수증을 작성해 전달했다. 일본의 감시를 받고 있던 고종 황제는 자신이 직접 예금을 인출할 수 없으니, 헐버트 박사에게 예금을 찾을 수 있는 위임장과 예치금 관련 서류를 전달하며, 내탕금을 찾아와서 나라를 위해 사용하라는 밀명을 지시한 것이다.

비밀리에 서류를 전달받은 헐버트 박사는 고종 황제의 밀명대로, 상하이에서 내탕금을 찾아 독립운동가들을 돕고 멕시코에서 고생하는 한국인들을 다시 데려오고자 했다. 하지만 내탕금을 찾기 위해 방문한 상하이에서 황제의 예치금이 이미 1년 전에 일본에 지급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907년 일본은 고종 황제가 네덜란드 헤이그 특사의 여비를 마련해 주었다고 판단해 황제의 비밀 자금에 대해 탐문하였고 예치금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었다. 이에 일본은 독일 공사와 덕화은행에 고종 황제의 의도로 예치금을 인출하겠다는 거짓 확인 서신을 보냈다.

이후 1908년 4월 통감부가 독일 공사에게 ‘고종 황제의 어새가 찍힌 인출 청구서가 확보되었으니, 돈을 통감부로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해당 인출 청구서를 받은 덕화은행은 고종 황제와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일본이 날조한 서류만 확인한 채 곧바로 예치금을 2번에 걸쳐 지급했다.

호머 헐버트 박사가 찾아오고자 한 고종 황제의 내탕금은 대한제국과 한민족을 위해 사용하고자 했던 중요한 돈이었으나,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불법적으로 탈취된 이후 해당 돈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행방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호머 헐버트 박사는 고종 황제의 밀명을 수행하고자 상하이와 미국에서 내탕금의 행방과 관련된 서류와 사실관계를 샅샅이 찾아다녔다. 이 과정을 통해 일본이 고종 황제의 승인 없이 예치금을 인출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서신과 영수증 등을 확보했다.

헐버트 박사는 고종 황제로부터 받은 예치금 관련 자료와 일본의 고종 황제 예치금 불법 인출 관련 서류들을 모은 <고종 황제 예치금 진상 보고서>를 작성하여, 자신이 죽게 되더라도 이후 후대가 예치금을 꼭 찾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두었다.

1948년 오랜 시간 동안 자신과 인연이 있던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게 헐버트 박사가 쓴 편지에서도 ‘도둑맞은 내탕금을 이자와 함께 꼭 돌려받아야 한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헐버트 박사 사망 후 전달된 헐버트 박사의 자녀들 서신에서도 ‘헐버트 박사는 이 돈을 찾아 전액을 한민족에게 돌려주길 바랐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헐버트 박사는 생을 마칠 때까지도 고종 황제로부터 받은 마지막 밀명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헐버트 박사가 갖고 있던 내탕금 관련 서류들은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외무부(외교부)에 전달됐지만 진상 조사 작업이 착수되었다는 기록만 있을 뿐, 조사 과정 및 결과, 후속 조치에 관한 기록은 확인할 수 없었다.
오랜 시간 동안 모아온 헐버트 박사의 자료는 정부의 고문서 창고에 잠들어 있으며, 여전히 고종 황제의 내탕금 행방은 미지수로 남아있다.

이에 반크는 호머 헐버트 박사의 못다 한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그가 되찾고자 한 고종 황제의 내탕금에 대해 알리고 환수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글로벌 캠페인에 착수한다.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고종 황제의 내탕금과 내탕금 환수를 위한 헐버트 박사의 노력을 알리는 포스터를 제작하여 SNS에 배포하고, 대국민 정책 사이트인 울림과 글로벌 청원 사이트인 브릿지아시아에 내탕금 관련 청원을 게시했다.

반크가 제작한 포스터에는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 박사의 1909 미션을 완수하라!”라는 문구와 함께, “100여 년 전 호머 헐버트 박사가 한국을 위해 사용하고자 했던 고종 황제의 엄청난 자금이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행방불명되었습니다. 이제 이 미션을 우리가 완수할 차례입니다”라는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포스터엔 1909년 10월 20일 고종 황제가 헐버트 박사에게 내린 “상하이에 있는 덕화은행에 예치한 자신의 내탕금을 찾아 나라를 위해 요긴하게 써야 한다”라는 고종 황제의 친필 위임장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한국인들과 세계인들이 호머 헐버트 미션을 함께 홍보하여 100년 호머 헐버트 박사의 꿈이 21세기 완수될 수 있도록, 청원 홍보 미션을 제안하고 있다.
반크가 게시한 정책 청원에는 한국 정부와 관련 정부 부처에게 내탕금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조사 과정을 공개해달라는 내용이, 글로벌 청원에는 고종 황제의 내탕금과 이를 찾고자 한 헐버트 박사의 노력을 국제 사회에 소개함과 동시에 세계인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 작성되어 있다.

반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고종 황제의 내탕금 환수 문제가 널리 알려지고, 이를 되찾고자 한 헐버트 박사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크는 헐버트 건국훈장 훈격(현재 3등급 독립장)을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승격시키는 캠페인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헐버트 동상을 미국에 세우는 글로벌 캠페인, 호머 헐버트 박사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 지정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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