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매운 안성탕면·먹태깡…‘장수상품’ 파격 변신

입력 2023-10-13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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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장수상품의 재해석으로 주목받고 있다. ‘순하군 안성탕면’(위)과 ‘먹태깡’. 사진제공|농심

농심이 장수상품의 재해석으로 주목받고 있다. ‘순하군 안성탕면’(위)과 ‘먹태깡’. 사진제공|농심

농심, 장수상품 ‘재해석’ 인기

스코빌 지수 제로 ‘순하군 안성탕면’
매운 맛 2배 ‘신라면 레드’ 큰 호응
‘먹태깡’, 맥주 안주로 어울려 인기
600만 봉 판매 돌파…생산량 늘려
농심이 장수상품 재해석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라면 및 과자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세분화되고 다양해진 것에 착안했다. 또 장수상품을 통해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상기시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테마로 인식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불혹’ 안성탕면, 순한맛으로 변신


먼저 1983년 선보여 출시 40주년을 맞은 안성탕면의 경우, 23일 ‘순하군 안성탕면’을 내놓는다.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아 매운맛을 나타내는 기준인 스코빌지수가 제로(0)로 중량과 가격은 기존 안성탕면과 동일하다. 안성탕면의 맛을 구성한 된장과 소고기 육수에 닭육수를 더해 더 깊고 진한 국물맛을 냈다. 얼큰함보다는 순한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출시 40주년을 맞아 전국을 순회하는 ‘모빌리티 안성탕면 팝업스토어’도 선보였다. 브랜드의 과거, 현재, 미래 등 세 가지 공간으로 구분해 공모전 수상작을 비롯한 안성탕면의 역사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했다. 6∼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시작으로 연내 부산 복합문화공간 피아크, 스타필드 안성, 서울 코엑스 등에서 순차적으로 운영한다. 회사 측은 “40년간 안성탕면에 보내온 소비자의 성원과 사랑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신라면의 경우, 2배 이상 매운맛으로 변신에 나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정판으로 선보인 ‘신라면 더 레드’가 주인공으로, 스코빌지수가 7500SHU로 기존 신라면 3400SHU의 2배가 넘는다.

신라면 본연의 아이덴티티인 ‘맛있는 매운맛’을 지키면서, 보다 매운맛을 원하는 소비자 입맛을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청양고추의 양을 늘려 매운맛의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고기와 표고버섯 등 진한 육수의 감칠맛을 내는 재료를 보강함으로써 깊고 진한 국물 맛도 살렸다.

회사 측은 “최근 매운맛에 대한 소비자 기준이 높아진 점을 고려했다”며 “‘맛있는 매운맛’의 새 기준을 제시함과 동시에, 신라면을 즐겨 먹으면서 보다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내년 출시 40주년을 맞는 짜파게티의 경우, 한정판 ‘하얀 짜파게티 큰사발’로 눈길을 끌었다. 연갈색의 춘장을 사용해 차별화된 비주얼을 구현했으며, 굴소스를 추가해 해물의 감칠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중국요리점에서 하얀 짜장면이 이색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착안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먹태깡, 어른용 과자라는 새 시장 형성

새우깡의 후속 제품인 먹태깡의 인기도 예사롭지 않다. 6월 출시 이후 12주 만에 누적 판매량 600만 봉을 돌파했다. ‘맥주 안주로 어울리는 스낵’이라는 평가와 함께, 그동안 없던 어른용 과자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대명사가 되면서 관련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먹태깡은 맥주 안주로 인기가 많은 먹태의 맛을 스낵에 접목했다. 먹태 특유의 풍부한 감칠맛이 특징이며 먹태와 함께 소스로 곁들이는 청양마요맛을 첨가해 짭짤하면서 알싸한 맛을 살렸다. 모양은 납작한 스틱 형태로 만들어 바삭하게 한입에 즐기기 좋다.

회사 측은 “증가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당초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던 것을 8월부터 아산공장으로 확대했다”며 “출시 초기 주당 30만 봉 수준이던 생산량이 현재 60만 봉으로 2배 늘어난 상황”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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